[뉴스핌=김남현 기자] 개인이 소액으로 채권을 직접투자한다는 것은 역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었다. 채권에 대한 개념이 주식만큼 보편적이지 않은데다 채권시장이 주로 장외시장으로 형성된 탓에 거래단위가 100억원이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로서는 기부터 죽기 십상이다.
아울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0%로 역대 최저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채권금리 또한 크게 낮아진 것도 걸림돌이었다. 심지어 투자권유를 하는 객장 직원마저 “최근 채권에 직접투자를 하겠다고 객장을 방문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기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까지 했다.
3일 오전 기자가 고객을 가장해 서울 중구 명동일대 증권사 지점 세곳을 직접 방문해 채권투자상담을 받아봤다. 투자금액은 최소 1000만원에서 3000만원정도, 투자기간은 1~2년 전후로 가정해 상담을 진행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갔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투자를 해볼 요량도 가지고서 말이다. 가난한 기자지만 현재 그 정도 여윳돈은 있어서다.
명동을 찾아간 이유는 기자의 주된 출입처가 서울 남대문에 소재한 한국은행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순으로 방문했다. 처음에는 대형증권사 위주로 방문해볼까 했는데 상담을 받다보니 중소형사를 방문해 볼 필요성도 느껴서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의 PB팀장은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NH증권 등 대형사에서는 우량 AA- 등급 아래는 취급하지 않는다”며 “높은 금리대를 원한다면 중소형사를 방문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오전10시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12시가 돼서야 끝났다.
◆ 증권사 보유채권중 권유, 수익률 신용등급과 반비례
개인들이 살수있는 채권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중심을 이뤘다. 채권시장이 거액으로 거래되다보니 개별 증권사가 확보한 채권을 개인들에게 쪼개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 내민 고객특판채권 명세서에는 그 증권사가 보유한 잔고물량이 5억, 10억 하는 식으로 적혀있었다. 매 방문시마다 살수있는 상품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 이들 채권은 주로 장외에서 거래되는 채권이다보니 사실상 중간에 매도해 매도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유안타증권 PB는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또 중간에 매도할 경우 사자는 쪽이 없어 손실이 클 수도 있다. 이같은 장외채권은 만기보유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장내채권을 투자해보라는 조언도 있었다. 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할수 있고, 모든 증권사에 동일하게 취급할 수도 있었다. 채권의 액면가가 1만원이라는 점에서 주머니사정에 따라 몇십만원 몇백만원 몇천만원 등 비교적 소액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또 중간에 매매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역시 개별회사의 신용등급과 반비례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고채, 국민주택2종채권, 지역개발채권, 전자단기사채 등 안정성이 보장된 채권의 금리는 오히려 예금금리보다 낮다는 평가다.
실제 신한금융투자 지점에서 제시한 채권상품명세를 보면 투자기간이 1년150일 남은 국민주택2종채권06-11호의 개인은행예금 환산수익률은 0.69%였다. 분리과세나 종합과세를 적용해도 1.01%에 그쳤다.
앞선 유안타증권 PB는 “증권사마다 취급하는 채권등급이 다르다. 투자성향에 따라 맞는 증권사를 찾아다녀야 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수익률은 낮더라도 원금상환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또 그나마 투자할만한 상품은 투자기간이 10년에 가까운 장기상품이었다. 신한금융투자 PB는 “2009~2010년 건설사ABCP에 투자해 고생한 고객들을 많이 봐 왔다. 지금은 이런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들을 전혀 추천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 관련 채권이 있는데 투자기간이 10년에 가까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원자재와 세계주식인덱스 등을 결합한 파생결합신탁(DLT)을 추천했다. 하나대투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Hybrid) 상품으로 원금보장형이다. 1년만기와 2년만기가 있으며 최소 3000만원이상 천만원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3개월 조기상환시 연 7%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각 증권사에서 추천한 채권상품을 표로 엮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