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통신사들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기가 LTE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기대 만큼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가 LTE 서비스'는 와이파이와 최신 LTE망을 동시에 연결해 기존 LTE 보다 데이터를 수백배 빨리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KT는 대대적인 TV광고를 통해 스마트폰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1기가 비트 이상으로 빨라졌다며 홍보하고 있다.
10일 뉴스핌이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스타벅스 광화문점,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KT의 기가 LTE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속도는 광고에서 말하는 1.167Gbps의 20~40% 수준에 불과했다.

올레스퀘어에서 측정한 기가 LTE의 최대 속도는 701.8Mbps, 평균 속도는 473.0Mbps을 기록했다. 3밴드 LTE(3CA LTE)의 최대 속도는 299.1Mbps, 평균 속도는 205.0Mbps이다. 기가 LTE가 3밴드 LTE 보다는 2배 가량 빠르긴 했지만, 1.167Gbps의 속도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스타벅스 광화문점에서는 올레스퀘어 보다 속도가 더 떨어진 최고속도 530Mbps, 평균속도 440.6Mbps로 측정됐다. 기가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최대 속도 333.3Mbps, 평균 속도 282.6Mbps이다.
결과적으로 광고에서 말하는 1.167Gbps는 이론상 속도일 뿐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속도는 기존 3밴드 LTE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기가 LTE는 300Mbps의 3밴드 LTE와 867Mbps의 기가 와이파이가 겹치는 속도에서만 가능하다. 이 경우에만, 1.17Gbps라는 초고속 속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3밴드 LTE 보다 15배 빠르며 18GB의 초고화질 영화 한편을 약 2분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만, 광고에서 말하는 속도에 비해 실제 속도가 평균 20~40%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2분 만에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기는 사실상 힘들다.
초고속 속도인 1기가급 이상이 나오려면 기가 와이파이와 3밴드 LTE망이 최고 속도가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나 와이파이 주파수 간 간섭이 있는 곳에서 1기가급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날 사람이 거의 없는 오전 9시 경 측정을 했지만, 3곳 모두 평균 속도가 500.0Mbps를 넘지 않았다.

부족한 3밴드 LTE망 역시 걸림돌이다. 전국망을 구축하려면 5만개 이상의 3밴드 LTE기지국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통3사의 3밴드 LTE 기지국은 SK텔레콤 3만여개, LG유플러스 1만6천여개, KT 5~6천여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장비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 기지국 근처가 아닌 지역에서는 기가 LTE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기가 와이파이 존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들도 실제 기가 LTE 속도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KT 사용자인 A씨는 "집에 와이파이 구축이 잘 돼 있으면 굳이 기가 LTE를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지난달 기준으로 14만개의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했고, 국내 최다 30만개 와이파이로 가장 넓은 기가 LTE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KT 관계자는 "기가 LTE가 기존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LTE와 와이파이를 합치는 기술이 중요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와이파이다. KT가 와이파이 구축이 가장 많이 돼 있어 기가 LTE를 이용하는 것이 이용자에게 더욱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이동 하면서 영상 등을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가 LTE가 전국망이 아니라고 말하면,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