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메르스 여파가 내수-관광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경영 활동 위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메르스로 인해 전략수립이나 계획 확정 등 경영의 장기적 의사결정이 미뤄지면 경기활성화의 불씨도 식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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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5%와 3.4% 감소했다. 관광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이달중에 입국한 외국인수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줄었다.
메르스 여파로 내수소비와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 11일 메르스로 인한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실물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각종 회의나 행사를 에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메르스 여파에서 좀 더 우려되는 것은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활동 위축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글로벌 전략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무기한 연기했고, 오는 25~26일 이틀간 개최하려던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의 협의회도 각각 취소했다.
7월 초 열 예정이던 부품(DS) 부문의 협의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어떤 의제가 설정될 지 재계의 관심이 컸지만 연기된 것.
전 세계 주요 사업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수백명이 모여 하반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해마다 열던 협의회를 연기한 것은 2008년 삼성특검 때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인 톰슨로이터의 데이비드 톰슨 회장은 이번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우려로 방한을 연기했다. 당초 삼성은 톰슨로이터의 정보를 이용한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생겼다.
메르스로 인해 삼성전자의 미래전략 수립까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큰 틀을 잡아줘야할 핵심 경영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 삼성의 각종 미래전략 추진에 병목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기업들의 국내활동도 마찬가지인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기업들의 한국방문이 최대한 미뤄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저녁 싱가폴에서 한국으로 온 한 글로벌 법률회사 한국대표는 "목요일 저녁 싱가폴 항공의 경우 보통 비즈니스 이상 좌석 40석 중 15석 이상 차는데 지난 18일은 혼자였다"며 "이코노미석 등 비행기 전체에서 내리는 사람도 예전에는 외국인이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한국사람만 20~30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외국인들은 한국 오는 것 최대한 미루고 방문회의로 풀어야할 사항까지 전화나 이메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