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시 對EU 수출 1.4%p 추가 하락..기업 수출시장 다변화 정부 지원강화
[뉴스핌=김남현 기자] 그리스에서 디폴트
(채무불이행
)가 발생하거나 그리스가 유로존
(EU)을 탈퇴하는 그렉시트
(Grexit) 우려가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對EU 수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이에 따라 기업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정부는 이들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그리스 사태의 한국경제 파급영향
’ 자료에 따르면
11일 그리스와 채권단간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이 경우 그렉시트 및 유럽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의
對EU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
보고서는 우선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한국의 對EU 수출은 전년대비 1.4%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스 경제성장률(GDP)이 EU GDP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해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럽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정도가 다소 약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는 경우다. 이 경우 한국의 對EU 수출은 전년대비 7.3%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사태 파장이 원/유로 환율을 전년대비 4%포인트 추가 하락시킬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미쳐 올해 EU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시킬 가능성이 커서다.
반면 국제금융시장과 한국내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는 적을 것으로 봤다.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고 그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더라도 그리스 채무에 대한 유럽계 은행 연계(익스포저)가 과거 재정위기 당시(2011년 2분기) 1208억1000만달러에서 현재(2014년 4분기) 329억5000만달러로 약해졌고, 유럽안정매커니즘(ESM) 및 성장안정 협약 등 금융안정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 주요국 은행권의 대한국 익스포저도 같은기간 1675억2000만달러에서 1174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거론되던 올 1분기에도 외국인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3억4000만달러를 순매수했고, 채권에 대한 순투자도 2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입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대응책으로 기업은 무역협정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존 수출시장에서는 맞춤형 수출 마케팅을 통해 수출대상국내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환변동보험, 수출 금융 등 필요한 금융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출 기업의 애로점을 해결하고, FTA 원산지 규정 교육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 과제로는 기업의 경우 경기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고기술·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유지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비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도 국내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리스발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하고 원/유로 환율 하락 지속에 따른 수출 부진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