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유럽지역을 추월하면서 이젠 미국까지 넘보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외국인의 한국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다만 실제 투자 감소보다는 환율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014년말 현재 준비자산(3636억달러)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166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955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규모 증가 속도가 빠르다. 중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2013년 동남아 지역을 상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EU까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림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가장 높았으며 중국의 경우 대출이나 해외예치금 등 기타투자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제도적으로 중국과 거래가 용이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전년말에 비해 미국(+325억달러), EU(+134억달러) 및 일본(+17억달러)은 증권투자 중심으로 늘었다. 동남아(+91억달러), 중남미(+50억달러) 및 중동(+30억달러)은 직접투자 중심으로, 중국(+237억달러)은 기타투자 중심으로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중국(696억달러), 증권투자는 미국(836억달러), 파생금융상품투자는 EU(167억달러), 기타투자는 중국(519억달러)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투자형태를 보면 중국(52.5%), 동남아(42.4%) 및 중남미(38.4%)에는 직접투자, 미국(48.2%), 일본(40.9%) 및 EU(40.6%)에는 증권투자, 중동(67.9%)에는 기타투자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2014년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9983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64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당시 투자잔액은 6066억달러로, 2007년(7824억달러)대비 대폭 줄어든 바 있다.
이 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투자 잔액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실제 거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비거래 평가 요인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가 평가절하됐던 환율 영향으로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지역별로는 EU가 2653억달러(26.6%)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2609억달러), 동남아(166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말에 비해 미국(-107억달러), EU(-50억달러)는 증권투자 중심으로, 일본(-45억달러), 중남미(-8억달러)는 기타투자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동(+33억달러)은 증권투자, 중국(+79억달러) 및 동남아(+29억달러)는 기타투자 중심으로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621억달러)와 파생금융상품투자(204억달러)는 EU, 증권투자는 미국(1975억달러), 기타투자는 동남아(600억달러)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동남아 지역은 세계 주요 은행의 아시아지역본부가 소재하고 있는 홍콩 및 싱가포르의 투자가 94.2%를 차지했다.
직접투자 위주로 이뤄진 일본을 제외한 각 지역의 투자는 증권투자가 대다수였다. 미국, EU, 중동과 중남미는 주식투자, 중국, 일본과 동남아는 채권투자 비중이 높았다.
한편 2014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투자(준비자산 제외)의 잔액은 미달러화가 3606억달러(50.3%)로 가장 많고, 이어 위안화 986억달러(13.8%), 유로화 581억달러(8.1%), 홍콩달러화 245억달러(3.4%) 등의 순이었다. 전년말에 비해 미달러화(+566억달러)와 위안화(+191억달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 외국인투자 잔액은 원화가 6499억달러(65.1%)로 가장 많았고 미달러화 2772억달러(27.8%), 유로화 248억달러(2.5%) 등의 순이었다. 전년말대비 원화(-126억달러), 엔화(-52억달러)는 감소한 반면, 미달러화(+74억달러), 유로화(+43억달러) 및 위안화(+21억달러)는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