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굴지의 한 제약사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A씨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의 재혼 경력을 둘러싸고 회사 안팎의 뒷담화가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A씨는 사생활 문제이다보니 직접나서 대응하기도, 그렇다고 손놓고 있기도 곤란한 지경에 놓였다.
그 사이 소문은 계속 번지며 사내·외 호사가들의 각색이 한창인 모양새다. CEO 내정자를 보호해야될 해당 제약사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훼손 등 고민이 깊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재계와 해당 제약사의 설명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A씨는 해당 제약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CEO 후보까지 올라간 성공한 경영인으로 꼽힌다. 경영관리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사내의 신망이 두텁다. A씨가 사실상 핵심 경영진으로 올라간 이후 해당 제약사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업황에 따라 수년전보다는 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곡선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A씨가 때아닌 구설수에 오른 것은 몇년 전 재혼한 뒤부터다. A씨의 재혼 상대자가 부하직원의 전(前) 부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팩트(사실)는 딱 여기까지다.
그러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그 부하직원의 전 부인과 직장상사의 재혼이라는 테마가 소문을 키웠다. 사내외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팩트에 루머가 붙어 포장되고 있는 것. 맞냐, 안맞냐는 이제 호사가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급기야 A씨가 부하직원의 전 부인과 불륜 관계였고, 부하직원이 이 사실을 알고 이혼한 뒤 퇴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외부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라고는 하지만 경영과 무관하게 볼 수 있느냐며 수근대기도 한다.
해당 제약사는 이같은 소문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할 수 있고,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주총회 시즌을 맞으면서 A씨를 둘러싼 소문이 더욱 빠르게 번져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사와 경영의 분명한 선긋기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문의가 이어지면서 해당 제약사의 대외창구는 초비상 상태다. 이 제약사는 이날 오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A씨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A씨가 부하직원과 이혼한 전 부인과 재혼한 것은 사실이지만, A씨의 재혼 상대자는 이미 이혼한 상황이었다"면서 "재혼하기 이전 불륜 관계도 아니었고, 부하직원의 퇴사 역시 정년퇴직에 따른 것으로, 이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도 무척 당황하고 억울해 하고 있으며, 주총이 끝난 이후 해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의 사생활이 기업경영 및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