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보다 많아졌다. 단기외채 비중이 소폭 상승했으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외채건전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는 1조802억달러이며 외국인투자(금융부채)는 998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Net IIP)은 819억달러로 전년 말(-372억달러)대비 1191억달러 증가했다. 1994년말 통계편제 사상 처음으로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한 것이다.

2013년말 순국제투자잔액은 -372억달러, 2014년 1분기 말 -116억달러, 2분기 말 -172억달러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가 3분기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순국제투자 잔액은 2014년 3분기 말 +173억달러, 2014년 말 +819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국가별 순국제투자 잔액 추이와 비교해봐도 우리나라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판단되고 있다.
2014년 9월 말 기준 순국제투자 잔액은 독일이 1조7918억달러, 일본은 3조1435억달러다. 반면 미국은 -6조1579억달러, 프랑스는 -4408억달러다.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2014년 말 기준 대외투자 잔액은 1조802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127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주식 +192억달러, 채권 +183억달러), 기타투자(+312억달러), 해외직접투자(+197억달러) 등 대외투자 부문 모두 늘었다.
특히 그간 60억~70억달러 증가세를 보였던 부채성증권(채권)투자가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 잔액은 9983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64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거래적 요인으로 볼 때 294억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환율 저하 등 비거래 요인으로 -359억달러 평가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으나 평가변동으로 최종 수치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가 실질적인 거래적 요인으로는 4분기에 유입(28억달러)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거래 요인인 평가변동으로 감소(-426억달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라며 "특히 증권투자부분에서 평가변동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기타투자(+82억달러)가 증가했으나 국내주가 하락과 대미달러 원화절하 등으로 주식 등 증권투자(-257억달러)가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2014년말 현재 대외채권 잔액은 6789억달러로 전년 말(6089억달러)대비 70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은 대출이, 기타 부문은 증권투자가 증가하면서 각각 246억달러, 263억달러 늘었다. 만기별로는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이 각각 435억달러, 265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 잔액은 4254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9억달러 증가했다. 향후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1153억달러)는 은행차입 상환 등으로 35억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3102억달러로 16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 비중이 소폭 상승(0.7%포인트)한 27.1%로 집계됐으나, 연간 단기외채 비중과 비교해 봤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채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총외채 비중은 지난 2011년 말 34.9%, 2012년 말 31.3%, 2013년 말 26.4%다.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31.7%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비율은 지난 2008년 3분기 말 79.3%를 기록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이 차입금 위주로 60억달러 증가했으나 기타부문(-43억달러)과 중앙은행(-19억달러)은 외국인채권투자 잔액 감소에 의해 모두 감소했다.
이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4254억달러)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2535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681억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