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여행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운동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방문 급증으로 선진국 관련업종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당국에 따르면 이번 춘절(설) 연휴에 해외로 여행을 다녀 온 중국인 여행자 수는 519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올해 0.16%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첫 감소세다.
홍콩 관광당국에 따르면 중국 여행객들의 경우 개별 방문은 5%대 줄었고 패키지여행 방문자수도 20% 감소했다. 또 인근 마카오 방문자수는 7% 증가에 그쳤다.
홍콩으로의 관광객 감소는 홍콩인들의 중국 본토인들에 대한 반감과도 무관치 않다. 홍콩과 마카오 현지에서는 본토 방문객들의 비자 제한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춘절 연휴 기간 중 홍콩에서는 현지인들이 중국 관광객들을 쇼핑몰에서 '메뚜기'라고 비아냥거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일본 방문자수 크게 증가…지난해 83% 급증
반면 중국인들은 최근 일본 방문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순위로는 중국이 대만과 한국에 이어 전체 3위지만 지난 한 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는 직전년 대비 83%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들은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와 쇼핑 중심가를 주로 방문하고 있으며, 겨울 시즌에는 북부 홋카이도를 주로 방문한다.
한국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 1월 한 달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91만7000명으로 지난해 1월 당시의 84만2000명보다 약 8.8%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39만4000명으로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지속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에는 외국인의 한국 내 카드 사용액이 한국인의 외국 내 카드 사용액보다 약 700억원 정도 많아 일시적인 관광수지 흑자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 일본 증시 화장품·백화점·레저업종 수혜
중국인들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홍콩과 마카오에 매출 기반을 둔 카지노 레저업체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카지노 리조트업체인 멜코크라운과 라스베가스샌즈의 주가가 각각 11%, 6%대 급락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는 일본 유통 및 관광·레저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는 등 수혜를 받고 있다.
증권회사 CLSA는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와 고급 백화점인 이세탄미츠코시 등의 종목이 각각 15%, 12%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인들의 기본 방문지가 된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의 경우 입장료 인상 등 호재를 앞두고 있어 주가도 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엔탈랜드는 올해와 내년 수익성이 각각 14%,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 쇼핑 여행도 확대…1인당 660만원 소비
중국의 부유층들은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으로의 쇼핑 여행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미국으로 명품 쇼핑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종 전문가들은 특히 부유한 중국인들이 미국 방문을 필수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명소인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과 뉴욕을 방문하는 것이 최소한의 사회적 지위를 충족시키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풀이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하는 중국 여행자들은 1인당 약 6000달러(약 660만원) 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또 미국에서 쇼핑할 때 짝퉁을 구입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도 메리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중국에서보다 약 35% 가격이 저렴한데다 의류업체들은 중국인들의 체형에 맞는 사이즈로도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200만명의 중국인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향후 중국인들의 방문이 연 평균 20%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도 중국 인구의 4%만이 해외 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자수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