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포스코가 단순 제조업체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 100년 이상 이어져 온 용광로기법에서 탈피, 신 제철기술 '파이넥스(FINEX)'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수출이라는 단조로운 비지니스 플랫폼에서 기술 수출을 추가함으로써 보다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파이넥스는 지난 1992년부터 포스코가 독자 개발해온 고유기술로 지금까지 개발 및 상용화에 5541억원이 투자됐다.
파이넥스는 14세기에 개발된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넥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저비용 고효율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체 철광석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지름 8mm 이하의 가루형태의 분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에 용이하다. 분철광석은 기존 용광로 공법에 사용되는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 대비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일반 유연탄도 용광로에서 사용하는 코크스용 고급 유연탄보다 역시 20% 이상 저렴하다. 이런 탓에 제조원가가 동급 용광로 대비 85% 수준으로 낮아져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환경적 요소도 무시하지 못한다. 분철광석과 유연탄을 소결광이나 코크스로 만들지 않고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발생을 대폭 줄였다. 소결 및 코크스 공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인 황산물질(SOx)와 질소산화물(NOx)발생량이 각각 용광로 공법의 3%, 1% 수준에 불과하다.
더불어 사전 가공 설비도 용광로에 비해 전체 설비 투자비가 80% 수준이다.
이에 따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철강 본원의 경쟁력 확보'와 '재무적 성과 창출'을 동시에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연산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인 파이넥스 2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는 같은 투자비로 약 30% 더 많은 생산량을 갖춘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되는 쇳물은 포스코 전체 생산량 중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의 해외 수출도 타진 중이다. 특히 환경오염 물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경오염 물질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신흥국들이 새 제철소 건설 시 파이넥스 공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중국 중경강철집단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정부에서 파이넥스 기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끝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작성한 기안에 정부가 최종 서명하는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넥스 합작제철소의 건립은 기술 자체의 인정을 넘어 기술 수출료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스코는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합작법인의 총 투자비는 33억달러(약 3조6300억원)으로 3% 적용시 최소 1089억원의 현금이 생긴다.
파이넥스 기술 수출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파이넥스 기술의 프로세스에 대해 인도최대 철강업체 세일과 협의를 한 바 있으며 세일 회장은 3월 중 파이넥스 기술을 보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며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비즈니스를만드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