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포털 양강'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양사의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매출의 30%를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거뒀고 다음카카오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미 모바일 관련 사업업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모바일이 지난해 양사의 실적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라인을 비롯해 해외사업에 치중했던 네이버가 올해부터 국내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포털 양강의 대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 격동의 2014년, 네이버 '글로벌' 라인 의존 vs 다음카카오 '국내' 모바일 사업 주력
지난해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 해였다. 지난달 29일 네이버가 발표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의 전체 매출은 2조7619억원, 영업이익은 7605억원, 순이익은 426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라인은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체 매출의 1/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라인의 월 평균 활성 이용자(MAU)수치 역시 1년 사이에 5000만명이 증가한 1억8100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메신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인 2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새 62% 성장한 수치다.
콘텐츠 매출의 급증을 통해서도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분기 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2%, 전분기 대비 4.1% 상승한 1991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비중이 10%, 해외 비중이 90%이다. 사실상 콘텐츠 수익의 대부분이 라인을 통해 발생한 셈이다.

결국 라인 없이 국내 네이버 매출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 수치를 통해 분명해졌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서도 국내 사업에 대한 성장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여러차례 공식석상에 등장해 '모바일 시대' 네이버의 위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내부에서는 국내 PC 광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IT 서비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네이버가 더이상 선두에 설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며 "결국 올해 내놓을 검색 강화 쇼핑서비스와 전자결제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문어발'식 투자 행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시샘을 이겨냈다는 평이다.
지난 12일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첫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분기·전년대비 각각 53%, 49% 상승해 모바일 시대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다음카카오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전분기대비 15% 증가한 2540억원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4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광고 플랫폼 부문이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군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71%라는 고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적 성장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사업 확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나 뱅크월렛카카오 등 단일 사업으로 큰 수익을 얻진 못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모든 서비스들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광고 수익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확실한 캐시카우인 게임 플랫폼 부문 덕분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2092억원, 당기순이익은 10% 증가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투자 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단기 수익에 조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도 역시 지난해처럼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모바일 사업에 칼 빼든 네이버, 도망가는 다음카카오
네이버는 올해를 모바일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이상 검색 서비스 자체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이해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판단이다. 포털 사업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다음카카오를 모바일 시대에선 오히려 배워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IT업계의 핫 이슈로 자리매김한 핀테크 열풍에 네이버의 빅데이터를 더한 '네이버페이'를 올 상반기에 내놓는다. 네이버페이는 단순한 전자결제를 넘어 고객의 니즈와 소비패턴을 적용한 스마트 전자결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주부 A씨의 소비 패턴을 읽어 구매 성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은 카카오페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가 유통채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면 네이버페이는 이를 넘어서 유통 과정까지 직접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강화는 단지 전자결제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모바일 광고 시장을 접수하기 위한 관련 서비스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관심사 기반의 SNS인 '폴라'를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하며 개인 포스팅 공간인 네이버 포스트도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모바일 트래픽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네이버의 공격적인 모바일 전략에 다음카카오 역시 수익화를 뒤로 한 채,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미 올해 주주배당을 낮추고 투자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800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다. 이 같은 상황 탓에 포털 양강의 투자 행보가 지난해보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사업 중 가장 돈이된다고 평가 받는 게임사업을 보강하고 중국에도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출해 상반기 중으로 게임 출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지난해 연매출 중 게임 매출은 25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1942억원 대비 33% 상승하며 매출 비중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아울러 택시 기사와의 마찰, 불법 논란으로 사세가 기울어진 우버를 제치고 택시 시장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내 주요 택시조합과 제휴를 맺었고 진입장벽을 낮추기위해 광고 등 수익 구조를 최소화하면서 올해 상반기안으로 택시기사와 소비자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사업 확대는 IT 업계의 필수적인 생존 요소"라며 "10여년간 PC 사업을 통해 국내 IT 유저들의 DB를 확보한 네이버와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