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 이정협이 27일 한국과 이라크의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호주(오스트레일리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여러모로 값졌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아픔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필드골로 승리를 잡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대로 전후반 한 골씩 사냥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다섯 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회 초반 불안했던 선수들의 조직력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수비조직이 살아나면서 무실점 기록을 연장했다.

"이제 결승이다"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2015 호주아시안컵 한국 대 이라크의 4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가골은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의 발끝에서 나왔다. 수비불안으로 축구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던 김영권은 후반 5분 이라크 문전에서 이정협이 넘겨준 패스를 감각적으로 때려 추가골을 사냥했다.

두 골을 내준 이라크는 에이스 유누스 마흐무드(32)가 분전했지만 조직력이 무너지며 허둥댔다. 후반 중반 우리 골문을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촘촘해진 한국 수비에 막혔다. 선방쇼를 펼쳐온 김진현은 이날도 이라크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 다섯 경기 무실점이란 대기록에 일조했다.

이라크를 잡고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결승 상대는 27일 가려진다. 한국은 이날 오후 6시 맞대결을 펼치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중 승자와 오는 31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