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크로우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 안팎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옷차림과 푸근한 미소로 기자들과 마주한 러셀 크로우는 처음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제1차 세계대전 중 가장 참혹했던 갈리폴리 전투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첫 내한에 대해 러셀 크로우는 “한국을 처음 방문해 영광이다. 공항에서 팬들이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한국말로 또박또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건네 박수를 받았다.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전사자 8만 명이 발생한 갈리폴리 전투에 집중했다.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조슈아는 전쟁에 보낸 세 아들은 물론 사랑하는 아내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는 평범한 가장이다. 이 이야기는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 주목 받았다.
‘워터 디바이너’를 통해 첫 연출에 도전한 러셀 크로우는 “작품을 선정할 때 스토리를 중시한다. 어떤 작품을 읽을 때 ‘닭살’이 돋으면 특히 주목하는 편이다. 연기를 하며 근본적으로 감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분명했다. 론 하워드 등 유능한 감독과 작업하며 이런 생각은 확고해졌다. 막상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영화를 대하니 ‘과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러셀 크로우는 어린시절 호주로 이민 가 거기서 성장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조슈아는 호주 태생이다. 고향과 가족을 다룬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그래서 러셀 크로우에게 더 소중하게 다가갔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갔다”며 “28년을 호주에서 살았기에 호주인으로서 자긍심이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고국에 대한 감상이 잘 녹아 있다. 강제적 참전에 의해 호주 사람들이 많은 상실감에 빠졌다. 당시 호주 인구가 적어 큰 손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밴드를 직접 꾸릴 만큼 음악에 조예가 깊은 러셀 크로우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2006년에는 럭비팀 사우스 시드니 레비토(South Sydney Rabbitohs)의 공동구단주가 돼 팬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날 러셀 크로우는 영화는 물론 럭비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영화에 어떤 음악을 사용할지 음악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워터 디바이너’의 분위기에 잘 맞는 OST를 고르기 위해 지식을 총동원했다. 여담이지만 럭비팀에도 관심이 많고, 실제 팀도 하나 갖고 있다. 심지어 우승도 했다. 럭비에 관해서도 팬들과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러셀 크로우의 부성애 연기와 빼어난 연출실력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워터 디바이너’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