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1일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이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열린 12월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처럼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반박하면서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9%)를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산됐다.
이에 증권·선물사가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이날 증권·선물사는 3년 선물만 1만72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순매수로 강세장에 동조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 편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막판 숏커버도 일부 출회되자 금리 낙폭이 커졌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 분위기가 적극적이지 않아 재료가 나오면 크게 출렁이는 분위기가 이날도 이어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만장일치 동결에도 생각보다 많이 강해진 것 같아 당황스럽다"며 "소수의견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빠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펀더멘탈이 안 좋아지고 있고 물가도 낮게 유지되고 있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많이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내년 상반기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면 지금 레벨에서 미리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오늘 그런 포지션들이 매수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크게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장이 얇기 때문이며 증권사에서 오늘 순매수 규모는 꽤 나왔지만 아직까지 포지션을 크게 가지고 다시 채우려고 하는 세력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일시적으로 총재가 매파적으로 말하긴 했으나 그 뒤에 경기 판단 부분에서 우려를 표해 며칠 약세 조정 받은 것을 되돌리며 수익률 커브도 완만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가매수가 차곡차곡 쌓여서 장을 끌어올린 모습"이라며 "한때 국고채 3년물이 2.20%를 넘는 수준까지 가기도 했는데 내년 경기가 현재와 비교해 봤을 때 크게 좋아지는 부분이 없다면 현재 기준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를 볼 때 사볼만한 레벨이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금통위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유가 부분도 좋지 않아 디플레이션 공포가 밑바탕이 되다 보니 총재의 경기 판단과 더불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일부 숏커버 물량도 출회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