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포통장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온상으로 지목되던 농협이 지난 4월부터 단속을 강화하면서 그 역풍을 맞고 있어서다. 지난해 만해도 대포통장 걱정을 하지 않았던 새마을금고,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다.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신규발급 통장 가운데 대포통장으로 드러난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대포통장에 이용된 거래가 정지된 신규계좌는 3500건으로 전체 신규계좌 120만건 중 0.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면 금융감독원의 제재기준인 신규계좌 1000건당 대포통장 2건 이상에 해당돼,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
원래 새마을금고는 대포통장 걱정을 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싱 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는 3만6417건으로 이 중 새마을금고의 비중은 873건(2.4%)에 불과했다. 농협이 1만6196건(44.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농협이 대포통장 감시를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 2680건으로 줄이자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신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금고수가 1386개에 점포수가 3223개나 되다 보니, 대포통장을 노린 범죄자들이 접근하기 수월하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가진 국민은행이 1161곳에 3배 가까이 되는 점포망이다. 국민은행도 대포통장으로 이용돼 중지된 계좌수가 지난해 760건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2375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주목되는 내용은 신규통장 개설을 전담하는 창구와 전담직원을 지정한 것이다. 감시능력을 갖춘 직원이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계좌개설을 막게 하는 전문성을 높히고자 한 조치다. 또 대포통장이 많이 늘어난 금고는 '암행 점검'으로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점검에서 대포통장이 유독 많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우수 금고로 포상은 완전히 제외된다. 통장을 만들 때는 금융거래목적확인서를 고객으로부터 받게 해 대포통장으로 이용될 경우 법적 책임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감독권한을 가진 행정자치부도 안전행정부의 지시로 대포통장 근절 강화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도입하고 대포통장이 다수 발생하는 금고는 특별관리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점포를 갖고 있어 접근성이 좋아 대포통장 발급 위험에 노출돼 있어 행자부와 함께 근절대책을 시행해 점차적으로 비율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