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정책금융공사가 KDB산업은행과 통합 이전까지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공사채(정금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한다.
25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정금공에서 통합 산은 출범 이전 6000억~70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산은과 통합을 앞두고 정금공이 바이백에 나선 것이다. 정금공이 계획하고 있는 바이백 중 일부가 이날 실시될 예정이며, 만기별 제한은 없다. 주로 2015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번 바이백은 정금채의 산금채(산업금융채) 전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채권자들을 변제해주고, 통합 산은 이후 늘어나는 산은의 부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된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의 부채 규모는 150조원, 합병으로 정금공의 부채까지 떠안으면 230조원 규모에 이른다.
정금공 관계자는 "정금공과 산은 통합 과정에서 정금공 채권자 보호의 일환이자, 통합 산은의 재무구조를 건전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은행채는 70조원 내외로 발행될 전망이다. 이 중 정금채에서 산금채로 전환돼 발행되는 물량은 10조원으로 내년 전체 발행액의 7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만기 도래분(정금채 13조원, 은행채 57조원)까지 고려하면 순증 물량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금채의 지위 변경, 은행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내년 은행채 발행이 순발행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바이백은 정금채와 산금채 통합 발행으로 예상되는 물량 부담을 소량이나마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시장에서는 기관별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는 가운데 산은 통합 이슈로 수급상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투자할 수 있는 특수채·은행채의 한도를 정해두는데 통합 산은이 출범하면 특수채인 정금채가 은행채인 산금채로 지위가 바뀌기에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산은이 합병을 하면 각 기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산금채와 정금채의 한도도 합쳐지며 줄어들기 때문에 수요가 다소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우려해서 산은이나 정금공에서 일정부분 바이백으로 유동성 공급을 해서 시장에 나와있는 물량을 줄여준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시장 교란을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은에서는 통합 이후에도 직접적인 바이백 계획은 따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의 내년 산금채 발행액은 33조원 내외 수준이며, 주로 3년 내외 중기물 위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 2008년에도 연간 20조원 가량 산금채를 발행했는데 그 때에 비해 우리나라 채권시장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커졌다"며 "내년(2015년) 33조원 정도를 발행해도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금공은 초기 재원을 조달해야 하다보니 10년 이상 장기물로 발행을 많이 했는데, 내년에 통합되고나면 산은 장기물 발행 수요는 크지 않다"며 "3년 전후의 중기물 위주로 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바이백(Buy back)
채권 발행자가 만기 도래하기 이전에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채권을 사들여 미리 돈을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