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미생’ 기자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과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의 촬영 스토리, 배우들이 바라본 ‘미생’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느껴지나요, 삶의 애환?

앞서 웹툰 ‘미생’은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그려 큰 인기와 화제를 다 잡았다. 드라마로 제작된 ‘미생’ 또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인턴사원과 신입사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직장 내 이해관계 부족으로 일어나는 부서 간 갈등, 갑과 을의 관계, 워킹맘과 직장 내 성희롱 성차별 등 묵직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뤄 공감을 이끌고 있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많은 분들이 ‘미생’의 장그래를 보면서 직장의 선임이나 간부는 ‘신입 때는 다 저래’라고 하고 신입사원들은 ‘장그래 마음 다 안다’고들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와 공감대를 살리기 위한 주안점에 대해 “드라마를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드라마로 만들 것’ ‘나의 주변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 이 기준은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들의 눈에 맞춘 드라마 제작인 셈”이라며 “시청자들은 예능인 ‘슈퍼스타K’의 30초 정도 전해지는 출연자의 사연에는 울지만 요즘 들어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고 우는 사람은 없더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김원석 감독은 매회 전할 에피소드를 통해 더 많은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거래처에 쓴소리를 하지 못해 늘 직장 안팎에서 무시를 당하는 박대리(최귀화)의 이야기나 워킹맘 선차장(신은정)의 이야기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덧붙여 이성민은 “시청자가 ‘미생’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직장이야기를 다뤄서가 아니다.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사람 이야기에 사람들은 공감한다. 직장 안에서의 이해관계, 갈등 등이 받쳐주기 때문에 직장인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

질 좋은 콘텐츠의 힘은 대단하다. 작품만 좋으면 공중파, 케이블, 유튜브의 그릇이 아닌 담긴 내용물에 시청자자의 관심이 쏠렸다. 출생의 비밀, 재벌, 불의의 사고를 다룬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는 시청자가 기피하는 콘텐츠다. 최근 KBS 2TV '노다메 칸타빌레' tvN '라이어 게임' 등 쏟아지고 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중에서도 '미생'은 수준 높은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웹툰의 드라마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말했다. 그는 “웹툰을 드라마로 그대로 옮겨와서는 안된다. '미생'은 각색이 많이 된 작품”이라며 “다만 원작을 접한 이들의 상상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랐다. 글이나 그림으로 봤을 때 떠오르는 생각에서 이 드라마 실망을 끼치는 콘텐츠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김원석 감독은 ‘미생’을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 2년 동안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 작가 윤태호와 긴 상의를 했고, 드라마 작가 정윤정과도 인물 묘사, 캐스팅 등과 관련해서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김원석 감독은 “케이블이라고 해서 공중파와 비교해 더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 평가할 수 없다. 제작환경은 어디가 됐든 힘들고 성과가 불확실한 상황은 다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직접 윤태호 작가를 찾아가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기획 의도와 그에 맞는 캐스팅 그리고 촬영도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의지는 높고 마주한 현실은 불안하고 힘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다행히 제가 원한 스태프, 배우진이 모여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의 각색력, 배우는 캐릭터 몰입과 연기력, 그리고 스태프의 구상력까지 더해져 모두가 모여 한 배를 타고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생’은 원작 웹툰 못지 않게 큰 호평을 이끌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생’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시청자의 금,토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다. ‘미생’을 통해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장그래를 보면 마음이 찡하다” “미생으로 평일을 버틴다”는 평과 함께 위로 받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 웹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

또 '미생'의 장백기 역을 연기중인 강하늘은 인턴 장그래를 견제하는 듯한 면모로 극중 '비호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은 반응에 강하늘은 "배우로서 칭찬"이라며 "제가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이면을 연기로 보여주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연들의 존재감도 빛난다. '만화 속에서 찢고 나온 남자'라는 '만찢남'으로 불리는 배우 김대명과 박요한이다. 이들은 실제 웹툰 캐릭터의 비주얼을 복사해놓은 듯한 모습과 애드리브로 연기를 완성한다. 김원석 감독은 "김대명의 대사는 다 애드리브다. 매 테이크(Take)마다 대사가 달라 편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김원석은 "감독님께서 김동식은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라 하셨다. 그래서 애드리브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편집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생’ 1화에서 6화까지는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렸다. 오는 7일 방송하는 ‘미생’ 7화에서는 당당하면서도 사려깊은 여사원 영이(강소라)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재무부장에게 보류된 아이템을 다시 들고 찾아가는 일화가 그려진다. 상식(이성민)은 부장이 권유한 중국건 대신 어렵고 위험한 아이템인 이란의 원유건을 개발시키던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실적이 분명한 일이냐 성취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로 또 한번 눈길을 끌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