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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장이머우 감독 "기다림, 어느 시대든 감동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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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부산=글 김세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인생에 대한 진중한 고찰, 그리고 인물의 바닥까지 끌어내는 탁월한 감정 묘사.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거장 장이머우(64) 감독이 신작 ‘5일의 마중’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연 주목 받은 ‘5일의 마중’은 1966년부터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 당시 격동의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 반동으로 몰린 교수 루옌스(천따오밍)가 아내 펑완위(궁리)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는 애틋한 기다림의 이야기가 객석에 깊고 진한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중국문화대혁명은 장이머우 감독 본인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다. 영화 ‘5일의 마중’은 사실 문화대혁명 자체가 아닌 혁명이 남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업은 장이머우 감독에게 매우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문화대혁명은 제가 16~26세, 즉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직접 겪은 일입니다. 매우 인상 깊었죠. 이 시기는 저뿐 아니라 많은 중국인에게 영향을 줬어요. 굳이 문화대혁명을 다시 이야기한 것은, 그 시대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과 심리를 연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감독으로서 이런 사건은 소중히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5일의 마중’에서 인간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위해 장이머우 감독이 사용한 장치는 가정의 와해였다. 영화 속에서 루옌스가 끌려가면서 그의 가정은 수많은 역경과 마주한다. 교사인 펑완위는 남편의 부재에 가슴에 멍을 안고 살아간다. 발레 유망주인 딸 단단(장후이원)은 아버지 탓에 실력만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장이머우 감독의 '5일의 마중'의 한 장면.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펑완위(공리)는 매월 5일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간다. [사진=찬란]
“이 영화는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통해 기다림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지 이야기해요. 고된 복역을 마치고 루옌스가 돌아오면서 가족이 다시 이어질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펑완위는 그를 알아보지 못해요. 매월 5일 남편 이름을 적어 들고 기차역으로 마중 나가죠. ‘5일의 마중’은 기다림의 이야기입니다. 누가 오든 안 오든 결과가 중요하진 않아요. 기다림은 시간을 초월해 감동을 줍니다. 그 자체가 품은 의미를 다루고 싶었죠. 기다림에 대해 말하면서 인류의 희망에 대해서도 고찰하려 했어요.”

영화 ‘5일의 마중’을 이야기하면서 공리(궁리)를 뺄 수는 없다.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 이야기’ ‘인생’ 등 장이머우 감독의 대표작에 출연한 그는 감독이 발굴한 머우뉘랑(사실 궁리는 이 표현을 싫어한다)의 맏언니다. 이 계보는 장쯔이, 그리고 ‘5일의 마중’으로 데뷔한 장후이원(장혜문)으로 이어진다. 머우뉘랑 표현이 싫든 좋든, 공리는 장이머우식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진중한 감정연기로 정평이 났다. 여담이지만, 장이머우는 배우로서 공리와 함께 영화 ‘진용’(1989)에 출연하기도 했다.

“20대 때 공리와 처음 만났죠. 올해 딱 50세가 된 공리는 젊었을 때와 얼굴 외엔 바뀐 게 없어요. 그야말로 타고난 성숙한 배우랄까요. 젊었을 때보다 인생 경험이 쌓였으니 연기 색깔은 더 진하고 풍부해졌죠. 사실 공리가 이번 영화에 들인 노력은 매우 큽니다. 인물 연구에만 몇 달간 매달렸죠. ‘루옌스’라고 적은 푯말을 역까지 들고 나가는 설정도 본인 아이디어에요. 대단하죠.”

장이머우 감독은 공리의 상대역인 천따오밍(진도명)의 연기도 호평했다. 진도명은 감독의 2002년 작품 ‘영웅’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진시황을 연기한 실력파다. ‘5일의 마중’에서 진도명은 기억을 상실한 아내 앞에서 수차례 무너지는 비통한 루옌스의 심정을 열연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5일의 마중'에서 손에 꼽은 피아노 연주장면 [사진=찬란]
“개인적으로 진도명이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려 피아노 치는 부분이 좋았어요. 진도명이 피아노를 치면서 감정이 복받쳐 흐느끼고, 공리가 뒤에서 떨면서 듣는 장면이죠. 루옌스는 자신을 못 알아보는 펑완위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그저 피아노에 마음을 실어 보내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전달의 효과가 이 장면에서 강하게 느껴집니다. 오직 진도명만이 할 수 있는 연기에요.”

‘5일의 마중’은 옌거링의 소설 ‘육범언식’이 원작이다. 담담한 문체로 가족의 기다림을 이야기한 원작처럼 ‘5일의 마중’은 깊은 울림 속에 서정적 분위기를 유지한다. 혹자는 그런 장이머우 감독이 예전의 작품세계로 회귀하는 것 아닌지 묻기도 한다.

“요즘 제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인상이 강한가 봐요.(웃음) ‘5일의 마중’에서 예전 ‘집으로 가는 길’과 비슷한 분위기가 읽히는 모양이죠. 서정적이란 건, 아마 창작자로서 작품을 만드는 모든 예술가들의 보편적 심리가 아닌가 생각해요. 보통 영화를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로 분류하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창작 스타일은 고요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작품이에요. 단, 어떤 영화가 어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할 수는 없어요. 어디까지나 영화는 보고 개인이 느끼는 게 정답입니다. 연출자가 답하고 반박하는 건 옳지 않아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첫 걸음을 떼던 1996년, ‘트라이어드’로 부산을 찾은 장이머우 감독. 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산사나무 아래’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부산,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팬과 무척 깊은 인연을 간직한 장이머우 감독은 끝인사로 놀랄만한 신작 소식을 들려줬다.

“‘5일의 마중’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블록버스터 ‘만리장성’을 준비하고 있어요. 미국과 합작하는 영화로, 대사가 죄다 영어죠. 중국문화가 바탕이 된 판타지무협인데, 아무래도 1억 달러 정도가 투입됐으니 대작이 될 듯해요. 제가 원래 중국문화의 고유함과 특성을 드러내는 걸 좋아해요. 외국인이 고대 중국에 와 겪는 일을 담은 영화로,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부산=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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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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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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