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앞으로 집 값이 오른다해도 과거 경험했던 수준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이제는 부동산보다는 펀드에 관심을 갖고 퇴직금 굴리고 있다"(자영업, 55세 성 모씨)
"보험, 증권 펀드 등이 잘 운용되고 있는지 상담을 통해 확인하러 왔다. 연금은 총 5단계로 필요하다고 하던데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 상담을 받고싶다"(회계사, 40대, 하 모씨)
KB국민은행의 노후설계 브랜드 '골든라이프'가 출범 2주년을 맞아 행복한 노후 설계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전국은행연합회(명동 소재)에서 300여명의 KB국민은행 고객 대상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노후설계·부동산·인문학 특강 등 총 3 세션으로 진행됐다.
우선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첫번째 강의를 맡아 '여러분의 노후준비,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 연구위원이 연사로 나서 '인문학을 통한 부동산 지혜와 해법찾기'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으며, 마지막으로 박재희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 교수가 '고전학에서 배우는 유쾌한 행복론'과 관련해 강연을 펼쳤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특강은 단연 부동산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2013년) 기준 우리나라 60대 이상의 경우 총자산에서 실물자산(부동산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2.7%에 달했다. 반면 30대의 경우, 실물자산은 39.3%에 그쳤고, 금융자산이 대부분(60.7%)을 차지했다.
이같은 통계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노후 관리에서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확고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박 연구위원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부동산을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부동산은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금융상품일뿐이다"라고 운을 뗐다.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의 부동산 확보의 목적은 시세차익을 통한 투기보다는 일정한 현금흐름(월세 등)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집을 'HOME(보금자리)'로 보는 사람은 절대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는다"며 "집을 투자재(HOUSE)로 보는 순간 하우스 푸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며 "이제는 부동산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부동산에서 기대할 것은 일정한 '현금창출'이라는 식으로 생각을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달이 받는 월세 등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부동산은 적극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자산은 과감히 처분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박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조언을 깊게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을 볼 때 한쪽으로 치우친 전망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은 자신의 전망에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꿈·소망'을 섞는 것이며, 반대로 집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전망에 집값이 안정돼야한다는 '당위성'을 섞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전문가들의 견해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모든 자산의 가치는 평균으로 회귀하는 것이며, 이는 곧 시장의 정상화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어떤 자산의 가격이 쭉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 주체들은 이제까지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고 소형 아파트를 사지만 계속해서 가격이 오를리 만무하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1인 가구가 늘게되면서 소형 아파트가 어느정도 시장을 이끌어 갈수는 있지만, 현재 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오늘 올랐다고 해서 내일도 오르지는 않는다"며 "이같은 지속편향에 빠지는 것에 경계해야하며, 지금 자녀의 결혼 주택을 구매하기를 원한다면 아예 평수를 30~40평대로 넓혀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연구위원은 소위 노후 생활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전원 생활에 대해서는 부부가 충분한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전원 주택 등은 매입 후 되팔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1~2년 정도 전세로 살아보고 전원 생활에 만족하고 자신감이 붙을 때 주택을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이같은 발상의 전환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퇴직하고 노후관리에 관심을 갖게된 박종인(57세, 일산 거주) 씨는 "노후관리는 노후자금의 액수를 떠나 그 방법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면에서 오늘 강의는 보통 생각했던 부동산 개념에서 벗어나서, 가치 창출 투자를 알게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