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맨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신재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 등이 자리했다.
‘맨홀’은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 세계,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 속으로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맨홀 안을 들여다본다.
신 감독은 이날 맨홀이라는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것 중에 하나가 맨홀이다. 이렇게 무심하게 지나치는 소재가 사람들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맨홀이라는 소재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리얼성을 찾고 싶었다”는 그는 촬영 전에 직접 맨홀을 탐사하는 등 남다른 노력도 기울였다. 그는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맨홀은 몇 군 데 없다. 허가를 받고 며칠 동안 스태프들과 맨홀을 돌아다녔다. 근데 냄새랑 쾨쾨한 가스가 많이 올라오더라. 거기에 죽은 쥐와 같은 생물들이 있고 기괴한 소리로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지난 2010년 KBS2 드라마 ‘위대한 계춘빈’을 통해 인연을 맺어온 정경호와 정유미가 연기했다. 먼저 정경호는 맨홀 안에 자기 세상을 만들고 바깥세상 사람들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맨홀 지배자 수철 역을 맡았다.
정경호는 “수철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안 하고 사는 인물”이라며 “물론 존재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찍다 보니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했다. 특별히 모티브가 없어서 감독님, 스태프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유미는 하나뿐인 동생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맨홀 안으로 뛰어들어 수철의 표적이 되는 연서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는 정유미는 좁고 어두운 맨홀 안을 뛰고 기는 것은 물론, 맨홀의 지배자 수철과 몸싸움을 벌이며 강도 높은 추격 액션신을 소화한다.
그는 스릴러 퀸을 노리느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스릴러 퀸은 한 번 더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세트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실제 환풍구 크기에 들어가서 촬영하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또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그간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스릴러고 어두운 느낌이라 그럴 거다. 하지만 이번엔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녀다. 그 점이 가장 다를 듯하다”며 “말이 아닌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 전달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이게 해줄 맨홀 세트장에도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갔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맨홀 안에서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제작진은 실제에 가까운 세트를 제작했다. 그렇게 하수도 도면과 해외 하수도 사진 참고해 미로처럼 꼬인 세트를 짓고 각각의 공간을 연출, 맨홀을 가장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창조했다.
이 같은 리얼한 맨홀 세트장은 그곳에서 직접 촬영한 정경호가 증명했다. 그는 “세트를 정말 어머 어마하게 잘 만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더 편하게 했다. 공간이 있으니까 확실히 편하더라”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