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명량’은 지난 16일 ‘아바타’(1362만4328명)를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사흘 만인 19일엔 마침내 1500만 관객도 넘어섰다. 이 모든 기록이 불과 개봉 3주 만에 세워졌다.
이러한 ‘명량’의 뜨거운 흥행 열기는 분명 반갑지만, 거센 공세에 당혹스러운 쪽도 있다. 저예산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관객을 노리고 야심차게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들도 어째 기가 눌리는 분위기다. 특히 여름 무더위 하면 떠오르는 서늘한 공포영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상황이다.
최근 공포영화는 원한을 품고 복수를 감행하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와 갑자기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하는 식상한 수법을 과감히 버리는 등 변신을 꾀해왔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고 객석 역시 호응으로 화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봉한 ‘컨저링’은 누적 관객수 226만2758명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더 웹툰:예고살인’은 누적 관객수 120만1033명을 채우며 선전했다. ‘인시디어스:두번째 집’이 57만7748명이, ‘무서운 이야기2’가 49만5535명을 동원하며 제 몫을 했다.

영화팬들은 올여름 공포영화의 부진이 ‘명량’의 독식에 가까운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공포영화 마니아라는 송 모(22·대학생)씨는 “‘명량’이 워낙 잘되다 보니 가뜩이나 마니악한 공포영화의 흥행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라며 “‘명량’의 상영관수나 상영회수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한 영화사 관계자는 “장르 자체에 니즈가 없어진 게 크다. 퀄리티 부분에서 만족을 많이 못시켰던 부분도 있고, 대부분 저예산 영화로 배우들도 신인들을 많이 기용한 점이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메이저 배급사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영화관 수를 잡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요즘 관객은 단순 공포 장르보다는 리얼리티가 주는 공포감을 더 무서워하는 듯하다”며 흥행몰이 중인 대작들을 변수로 들었다.
물론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올여름 마지막 공포영화 ‘터널3D’가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보카머스’ 역시 21일 베일을 벗는다. 물론 이들 영화는 ‘명량’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여기에 가세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와도 맞붙어야 한다.
이와 관련, ‘터널3’의 홍보 관계자는 “관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극장과 협의해서 3D 영화를 2D 가격에 맞췄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를 10대들이 많이 찾으니 부담이 좀 덜할 것으로 본다.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공포 영화가 좀 더 부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