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IBK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오는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미얀마 출장길에 오른다. 미얀마 금융당국의 은행 지점 인가를 따내기 위한 경쟁에서 은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원래 글로벌담당 부행장이 직접 챙겨야 할 일이다. 업무 담당 임원의 직위는 높아졌지만, 담당 업무를 총괄하는 부행장이 핵심 업무에서 비켜선 상황이다.
기업은행 자회사 인사가 청와대 검증 등의 이유로 지연되는 데 따른 여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역본부장까지 포함한 '원샷 인사(일괄 인사)'를 지난달 15일 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전체 인사를 마무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부행장 인사와 자회사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원샷 인사가 한 달째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우려했던 경영 공백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오는 20일 미얀마 출장길에 수석부행장이 나서는 것도 해당 업무 담당 부행장이 자회사 한 곳의 대표이사로 추천됐지만, 실제 사장 인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업은행에서 해외 진출 모색과 지원을 위해서는 글로벌·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이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무이사가 미얀마 지점 전환 인허가 신청 진행 상황과 현지동향 파악에 나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당 부장이 가서는 안 되고 글로벌 담당 부행장이 가야 하는 일"이라며 "부행장이 (자회사 인사 지연으로 현지에) 가지 못하니 전무이사가 대신 출장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IBK자산운용과 IBK연금보험 사장 인선을 끝내지 못하면서 부행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자산운용과 연금보험 사장에 기업은행 두 명의 부행장이 추천된 상황이다.
특히, 자산운용 사장 인선 문제는 KDB산업은행 출신 김 모 부행장이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사 지연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산업은행'간 국책 은행 자존심 대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김 모 전 부행장은 정권실세와 대구고 동문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3분기 중에 현지 진출 해외 은행 5~10곳에 지점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할당될 몫은 많아야 1개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이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하지만 이런 중요시기에 정작 담당 부행장이 인사 문제로 해당 업무를 손수 챙기지 못하면서 자회사 인사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이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인사가 최대한 빨리 돼야 인사가 최종 마무리될 수 있다"며 "당연히 내부 출신 인사가 가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공보실 관계자는 "전무이사가 출장가는 것과 자회사 인사 지연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글로벌 담당 부행장은 지난 5월에 미얀마를 이미 다녀온 데다 전무이사는 해외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어 중요한 미얀마 시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