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인생의 가을, 중년은 아름다워라
-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아가기 2
아이들은 이런 엄마가 창피해 멀리 도망쳤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자식들이 철들게 되면 이런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리게 된다. 그 어머니의 희생과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식들, 남편, 시부모님 챙기느라 막상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한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그 자화상이 아줌마로 투영된 것이다.
어머니!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자식 입장에서는 영원한 고향이고 안식처이자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셨을 때나 가장 그리운 존재이다. 자식들에게 있어 아버지란 아무래도 좀 껄끄러운 존재이다. 집에서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사무적이다. 대하는 말투 또한 깍듯하다. 반면, 엄마와 얘기할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정하고 편하다. 속에 있는 말도 엄마에게는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호칭도 어머니가 아니라 그냥 ‘엄마’다.
이렇게 어머니란 존재는 가족과 가정을 위해 헌신적이며 희생적이라는 신성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영국문화원이 실시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설문조사에서도 ‘Mother(어머니)’가 ‘Love(사랑)’이나 ‘Family(가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어느 시절에 사랑에 눈 먼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연인에게 변하지 않을 사랑을 고백했고, 연인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어머니 심장을 가져오라고 했다. 당장 집으로 달려간 그는 어머니의 심장을 빼앗아 연인이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너무 서두른 탓에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동시에 어머니의 심장도 길가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그러자 어머니의 붉은 심장이 말했다. “얘야!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어머니! 당신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어머니, 당신의 한없는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속을 썩어 들어가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화내고 자식이 속 썩여도 끄덕없는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