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저는 한때 미국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의 동급 모델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효자 모델이었지만, 신형 쏘나타의 성공적인 변신이 오히려 그랜저의 판매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블로그'는 현대차의 그랜저에 대해 "디자인과 안락함 등 품질 면에서 좋은 차"라고 평가하면서도 신형 쏘나타의 출시로 향후 존폐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의 말은 인용해 "딜러 사이에서 그랜저는 최고의 차지만, 소비자들 누구도 이런 장점을 알지 못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1년 LA 오토쇼에서 2012년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판매량에서 동급 브랜드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그랜저는 총 4191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5792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모델인 쉐보레 임팔라 모델이 6월에만 1만 4378대, 상반기로는 7만 8499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토요타 아발론 역시 6월만 5605대, 상반기 3만 203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가 2014년형 그랜저 가격을 약 1250달러 낮췄음에도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오토블로그는 북미 시장에서 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그랜저의 존속 여부도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비록 쏘나타가 아제라에 비해 한 등급 낮은 세단이지만, 헤드룸과 적재 공간 등 전반적인 실내 공간의 크기와 주행 성능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으며 연비에서는 오히려 쏘나타가 앞선다는 평가다. 때문에 쏘나타와는 다른 그랜저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찾기도 애매해진 상황.
하지만 현대차 북미법인은 그랜저의 단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법인에서 아제라와 쏘나타의 생산 계획을 담당하는 존 숀 매니저는 "그랜저는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유일하게 V6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라며 "특히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보이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동안 그랜저 고객 중 절반 이상은 이전 쏘나타에서 넘어온 고객"이라며 "그랜저를 '무브 업' 모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