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 에버랜드가 상장 방침을 공식화했다. 예상보다 빠른 삼성의 결단에 증시도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당장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 에버랜드 상장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 4.29%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그리고 삼성전자도 각각 4.66%, 4.82%, 1.03% 상승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 그리고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것이 부각됐다. 향후 지분 매각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최근 합병한 제일모직 보유 지분을 합쳐 총 8.0%의 에버랜드 주식을 갖고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카드도 각각 4.1%, 5.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상 최상단에 놓여있다"며 "또한, 그룹 3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과 같은 그룹 내 핵심 기업에 대한 취약한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삼성SDI와 삼성물산 그리고 삼성카드 등이 자사주 지분율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에버랜드 상장 후 인적 분할 및 에버랜드와의 합병 이슈가 부각될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 내 확고한 지배를 위해서는 삼성전자 역시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분할 이후의 기업 가치 증대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삼성생명과 삼성증권도 금융지주회사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게 될 경우,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각각 3.94%, 2.07% 올랐다.

한편, 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함박 웃음을 지은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KCC다. KCC는 2012년 1월 삼성카드로부터 에버랜드 주식 42만5000주(지분율 17%)를 7742억원에 매입해 현재 에버랜드 2대주주다.
이에 KCC 주가는 이날 10.92% 급등하며 66만원을 기록,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에버랜드 상장 이슈로 인한 그룹 내 계열사 주가의 상승 흐름이 오래도록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당장은 이슈화로 인해 주목받겠지만, 결국에는 각 사별 펀더멘탈이 중요하다는 것.
윤창보 INJ투자자문 운용부문 대표는 "이합집산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 결과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