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월 새로운 수장을 맞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평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격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매 회의 때마다 100억달러씩 양적완화(QE)를 축소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가까워지면서 내면적인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전 약 4조5000억달러에 이른 연준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역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실제로 20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의 총재가 금리인상과 관련, 엇갈리는 시각을 드러내면서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이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 대학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하는 사이 투자자들은 출구전략으로 관심을 옮길 것”이라며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연준의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마찰음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그는 연준 내부의 갈등 표출이 7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때 비둘기파보다 매파가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취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연준 대차대조표의 축소 방안과 금리 인상 시기 및 속도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각론으로 좁히면 경기 회복 속도 및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조달러를 훌쩍 넘어선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관련, 투자자들은 이른바 ‘롤-오프’의 방식을 유력한 카드로 점치고 있다.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할 때 이를 대체하지 않고 자산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는 대차대조표를 신속하게 축소하기 힘들고,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미국 뿐 아니라 유로존과 중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결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일치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어드바이저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이를 근거로 부양책을 더욱 확대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양과 디플레이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할 때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