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사원 여러분. 저는 또 사장으로서 KBS노조와 본부노조에 제안합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도적으로 근거 없는 폭로를 하지 말고 사장인 제가 직접 참석하는 특별 공정방송위원회를 열 것을 노조에 제안합니다. 그곳에서 근거 없는 선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팩트를 가지고 진실을 밝힐 것을 제안합니다. KBS는 민주적인 노사 간 소통장치를 다른 어떤 언론사보다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명분 없는 불법파업으로 회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헛된 꿈을 접으시기 바랍니다. 4700여 직원들 중 침묵하는 다수가 양 노조의 명분 없는 투쟁을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다수의 국민들도 양 노조의 정치적 행위를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오늘 확인된 시청자 상담 결과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시청자가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불법파업이 일어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공영방송이 모처럼 신뢰받고 영향력도 가장 앞선 상황에서 스스로 발등을 찍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KBS노조와 본부노조에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저는 불법 선동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장보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kbs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세력에 휘말리는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고,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입니다. 사원여러분.
저는 KBS 사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KBS 직원들이 직종을 불문하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보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영방송인의 순수한 노력을, 선거를 앞두고 특정 목적을 위해 이슈화하기 위해 매도하고 왜곡하고, 그것도 부족해 KBS 전체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려는 행위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공영방송 KBS는 어떤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세월호 참사를 성실하게 보도해야 합니다. 또 6.4지방선거가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월드컵 중계도 중요한 우리의 소임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임무를 성실하게 완수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이며 도리인 것입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난 데는 사장인 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직원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발생한 보도본부의 정서를 살펴보면서 저는 PD출신 사장으로서 기자사회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방송되던 뉴스라인의 편성시간대 이동이라든지, 베를린 지국 폐쇄를 통한 다른 해외 지역 특파원 정원을 늘리는 문제이라든지, 이번 사태의 와중에 뉴스 안 나와도 된다는 식의 막말을 사장이 했다더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직종간의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조그만 갈등이 시간이 가면서 누적됨으로써 상대에 대한 엄청난 오해와 불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저의 불찰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뉴스가 안 나와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중의 하나인 뉴스가 방송되지 못한다면 KBS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데 사장이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식의 오해는 비단 보도본부 뿐만 아니라 타 직종 본부에도 해당되는 일일 것입니다. 이점은 저의 불찰이고 늘 소통을 외치면서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라고 뼈아프게 반성합니다.
사원여러분,
저는 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정치권으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니 받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KBS에서 성실하게 근무한 그냥 일반 PD였을 뿐입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직원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무슨 욕심이 더 있겠습니까? 제 평생직장이었던 KBS를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으로 우뚝 세워놓는 것, 세계적인 공영방송의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제 꿈이고 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KBS인들에게 정치권을 통하지 않고도 성실함과 전문성만으로 사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것이 수신료를 내 주시는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KBS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KBS의 모든 민주적인 절차와 수단을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내고, 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머리를 맞댈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선동으로 KBS를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있다면, 그 어떠한 불법 행동에 대해서도 제 직을 걸고 그 누구보다 엄중하게 사규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원여러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작거부와 불법적인 파업시도를 접고 하루속히 일상의 업무로 돌아와 주십시오. 그리고 국민의 방송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제의합니다. 노조든 협회든 만나겠습니다. 터놓고 대화하면서 서로가 쌓였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내외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하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막내 기수 기자들의 진정어린 호소, 노동조합과 각 협회의 걱정 어린 고언들을 살펴보고 헤아리겠습니다. 우선 불합리한 보도시스템과 관행을 개선하자는 보도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4700여 사원 여러분, 퇴직사우를 비롯한 모든 KBS가족 여러분.
국민의 방송 KBS를 이 위기로부터 지켜 주십시오. 그래서 진실로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는 참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사장인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온 신명을 바쳐 KBS를 정상화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물러 날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는 절대로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KBS가 무너지면 우리사회가 흔들립니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가야할 길을 냉정하게 찾아봅시다.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의 장을 열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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