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홍승훈 기자] 정부가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요소이면서 해외에 연간 약 35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모바일 'CPU 코어' 국산화에 본격 착수한다.
CPU코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중앙연산처리장치인 AP(Application Processor)에 들어가는 핵심 부분품으로 연산 및 제어 명령어 처리 등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판교서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상용화 추진계획 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CPU 코어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3년만에 수출 1위(약 570억불)에 재등극하고,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는 등 최근 반도체 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됐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메모리분야에 치우친 산업구조였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시스템반도체 시장 진입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해왔다.
이에 산업부는 이번 로드맵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 도약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수립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간 영국의 ARM 등 소수 해외업체가 독점해 온 모바일 CPU 코어를 국산화할 경우, 국내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의 기술자립은 물론 향후 연간 9억불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가 지급하는 모바일 CPU 코어 로열티는 지난 2008년 1800억원에서 2012년 3500억원까지 늘었고, 2020년경에는 약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그간 우리나라도 2001년 이후 기업 및 연구소 등에서 CPU 코어를 개발해 왔다. 다만 성능 미흡, 상용화 부진, 사용자 지원 불충분 등의 이유로 여전히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해오던 실정이다.
이에 이를 사용하는 반도체 중소 설계전문회사(팹리스)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했던 상황.
또한, 향후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CPU 코어를 사용하는 IT기기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시스템반도체 수출 확대를 위해서라도 독자 CPU 코어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 개발전략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정부는 중급 'CPU 코어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RM 등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감안해 국내 중소 반도체 설계전문회사(팹리스)들의 개발역량에 부합하고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약 350억원 투자(정부 250억원, 민간 100억원)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미 개발된 국내 CPU 코어 상용화 후 중상급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두 번째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CPU 코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 개발된 국산 CPU 코어를 우선 상용화하고, 이를 보다 고사양인 중상급(High-Mid)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는 국내 반도체 설계전문회사 등과 같이 기존 국내 개발된 CPU 코어 4종 중 최적의 코어를 대상으로 상용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정부는 사용자 지원환경 구축도 병행하고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급 CPU 코어 국산화에도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산업부 최태현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4배 이상인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선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모바일 CPU 확보가 시급하다"며 "한국형 CPU 코어 개발을 통해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