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13회에서는 과거 자신의 애인인 이수정(이시원) 살인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는 기동찬(조승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현(이보영)은 딸 한샛별(김유빈)이 사진관에 맡긴 기동찬의 조카 기영규(바로)의 사진기에서 과거 기동호가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속에는 이수정 살인현장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살인범은 기동찬의 겉옷을 입고 있었다.
김수현은 기동찬에게 사진을 보여줬고 그는 당시 자신은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동시에 기동찬은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한 채 이수정을 죽였고 형 기동호(정은표)가 자신을 위해 거짓 자백을 했음을 알아챘다. 앞서 이수정을 저수지에 버리는 현장을 목격한 기동찬은 법정에서 “기동호가 죽였다”고 증언해 형을 살인범으로 만든 상황.
이에 형을 찾아간 기동찬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 누구냐”고 소리쳤지만, 기동호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진 속 살인범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형에게 기동찬은 질문을 바꿔 “사진을 찍은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고 기동호는 “난데”라며 혼란스러워했다.
형의 진심을 알아차린 기동찬은 “내가 죽인 줄 알고 형이 죽였다고 말한 거냐”고 기동호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기동호에게 “나 아니다. 나 그때 친구들이랑 있었다. 술도 얼마 안 마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말에 기동호는 “동찬이가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보였다. 기동호는 자신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려 했던 형의 진심과 그런 형을 사형수로 몰아세운 게 자신이라는 생각에 폭풍 오열했다.

정은표 역시 동생을 향한 형의 순수한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특히 자신이 놓인 상황보다 이제 동생이 살인죄와 조금도 엮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미소와 눈물을 보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연결된 배우와 배역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간 수없이 바뀌는(?) 범인을 쫓는 탓에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던 스토리에 처음으로 힘이 빠졌다. 대신 먹먹함과 애틋함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앞으로의 전개에 어떠한 작위적인 상황이 더해진다 한들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후반부로 달려온 ‘신의 선물-14일’의 첫 번째 재미는 어느새 이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것이 돼버렸다. 한껏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에는 모든 결함을 포장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힘이 생겼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