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 스트립과 줄리아 로버츠의 옥신각신 모녀 연기가 빛을 발하는 '어거스트:가족의 초상'은 가장의 장례식을 계기로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 서로의 과거를 들추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메릴 스트립과 줄리아 로버츠의 기싸움이 볼만하다.
'어거스트:가족의 초상' 속 주연들의 아우라를 지탱하는 건 조연들의 명품연기다.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은 카렌(줄리엣 루이스)과 바람둥이 약혼자 스티브(더모트 멀로니). 두 배우는 자매 중 가장 좋은 남편을 만난 것 같지만 실상은 상처투성이인 카렌과 중학생 조카한테까지 껄떡대는 호색한 스티브를 열연했다.
부자지간(?)인 찰리와 찰스를 연기한 크리스 쿠퍼와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궁합도 일품이다. 두 사람은 영화 속 조연 중에서도 유독 의외의 장면에서 웃음을 유도하는 반 박자 느린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 듯 능청맞은 표정이 압권이다.
'마이 시스터즈 키퍼'에서 절절한 눈물연기를 보여줬던 아비게일 브레스린은 몰라보게 성숙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꼬마숙녀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사춘기 소녀로 변신한 아비게일 브레스린은 아찔한 일탈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겁없는 중학생 연기로 시선을 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