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역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정재영, 조정석, 박성웅, 한지민, 정은채 등이 자리했다.
1777년 7월 28일 있었던 ‘정유역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이재규 감독은 ‘역린’에 대해 “모든 세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드라마 적으로 아주 밀도 있고 삶과 인생의 토대가 된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부딪힌다. 게다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라 캐릭터나 그들의 전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밀도를 유지해야 했다. 속도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적이면서 동적인 장면 연출을 많이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사실 ‘역린’은 이 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드라마 ‘다모’(2003), ‘베토벤 바이러스’(2008), ‘더킹 투하츠’(2012) 등의 작품을 성공시킨 그는 이미 방송계에서는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연출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감독은 “영화는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매체라 지금도 굉장히 두렵다. 다만 한 가지, 부끄럽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관객들이 즐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저한테는 뜻깊었던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현빈은 ‘역린’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처음 책을 봤을 때 굉장히 매력을 많이 느꼈다. 정조라는 역할로 받고 봤는데도 정재영, 조정석 씨의 역할도 탐날 만큼 매력적이었다”고 시나리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 정조가 많이 다뤄졌다. 워낙 드라마틱한 삶을 산 매력적인 인물이라 그런 거 같다”며 “여태껏 보여줬던 정조와는 다르게 가장 급박한 정조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 역시 “이전의 정조와 차별화될 수 있는 건 가장 실제에 가까운 정조의 모습이다. 내가 해석한 정조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공존이다. 삶에 대해서 지극히 세밀하고 섬세하면서도 아주 폭발적인 왕이다. 동시에 영화 ‘광해’에서처럼 군주상을 그리기보다 사람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왕의 서고를 관리하는 상책 역은 정재영이, 정조를 암살해야 하는 조선 제일의 살수 역은 조정석이 맡았다. 또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은 조재현이,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경궁 홍씨는 김성령이 연기했다.
특히 드라마 ‘이산’(2007)에서 정조를 사랑하는 성송연 역을 맡았던 한지민이 이번에는 궁 최고의 야심가 정순왕후로 분해 악역에 도전했다. 악역 전문(?) 배우 박성웅이 역모를 밝히기 위해 힘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을 맡았다는 점 또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와 관련, 한지민은 “연기 생활하면서 한 번쯤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이 감독님이 제안해줬다”며 “제 캐릭터가 나쁜 인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신 안에서 감정을 생각하려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웅은 “좋은 사람이라도 강하게 나와서 이게 이미지 변신이 된 건지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면서도 “영화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끝으로 이날 이 감독은 “너무 많은 배우가 오랜 시간 고생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잘 못 만들면 죽어야 할 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죽을 각오로 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를 덧붙였다.
오랜만에 관객과 마주하는 현빈 역시 떨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며 “아직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것과 배우들과 연기한 것을 봤을 때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역린’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