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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향기 3 - 안암동 지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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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시간들 역시 보이는듯 하다. 앨범 사진에 들어 있는 발랄한 대학 시절. 그 이전, 하얀 유니폼을 입고 화사하게 웃음 짓는 고교 시절. 흑백사진에 담긴 유년. 꽃신을 신고, 댕기를 맨. 고사리 같은 손으로 풍선을 들고 서 있던 어느 봄날의 유원지. 집 화단 앞에 새치름히 앉아있는 모습. 박하사탕처럼 입안 가득 화! 하게 다가올 그리움들. 현주라고 이름 짓기 이전 고유한 익명성으로서의 신비로운 상태....그리고 알 수 없는 시간들....

수채화의 묘미는 한 물감 이전의 다른 색깔들의 물감을 비쳐 보이게 함으로써 겹겹의 물감의 부피가 총체적으로 투명성과 개방성을 지니는 데 있다. 즉 수채화에서의 물감은 열려있는 창이다. 다른 물감의 침묵과 비밀을 여는 창....그런데 힘든 것은, 이러한 열린 의식을 향한 우리의 경험이 현실 속에선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하고 불투명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삼각관계의 경험. 그 하나하나의 각을 떼어 따로 보거나 인접한 두개의 각끼리 겹쳐보면 그지없는 투명성과 밝음, 아름다움을 지닌다. 하지만 그것들이 얽히고 설키는 상황 속에 들어가면 투명성과 밝음, 아름다움은 실종되고, 불투명하고 얼룩얼룩한 자국만 남는다. 그런데 과연 투명성과 밝음, 아름다움은 실종되어 버리고 마는 것일까. 이 불가능의 가능을 추적하는 것이 내 괴로운 체험이 걸어가야 하는 역경이요 비경의 길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모든 것이 끝장나므로. 가능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므로.

최영호와 현주와의 관계는, 나의 망원경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어두컴컴한 음영 뒤에 있다. 거기에서 엉겨붙고 어쩌고 하는 것같은 상상에의 집착은 나를 미치고 발악하게 만든다. 거기다가 나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들의 사랑 사이에 낀 불순물로까지 여겨지면 나 자신이 초라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들의 관계는, 수채화이고 싶은 나의 마음, 그들 역시 수채화라고 믿고 싶은 나의 소망을, 검은 물감으로 확 눌러버리는 불길한 유화인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불투명은 정말 불투명한 것인가. 어쩌면 그 불투명은 소위 나의 투명보다도 훨씬 투명한 것이어서, 내 눈으로는 불투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아!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연적과 내 아내 사이의 불투명이, 소위 나의 투명보다도 투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에 대한 믿음. 그것만이 구원이요, 희망이었다. 실빛 같은 희망이어도 거기에 신뢰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면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내가 스스로 꺼버려야 할 호롱불일지도 몰라서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턱턱 막히곤 했다. 문제는 사랑인데 진짜 죽을 맛의 사랑이었다.

이쯤에서, 대학 졸업 직전 예상치 않게 만난 안암동 지하교회, 그곳에서의 기이한 체험을 잠시 얘기하고자 한다. 그곳에서의 사 년 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것들을 겪었지만 그중 뚜렷한 한가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즉, 내가 쳐다보지도 않던 것, 아예 존재조차 몰랐던 것, 나 밖의 어떤, 전혀 이질적인 것 속에 내가 찾던 바로 그것, 곧 진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섬뜩하리만치 확연히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운명과, 운명을 실은 인연이나 문명, 역사라는 배는 때론 걷잡을 수 없는 격류를 타고 흐른다는 것, 그 끔찍한 흔들림, 급변, 단절, 재앙스러움만이 줄 수 있는 잔혹함과 매혹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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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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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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