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삼성전자가 단말기 판매장려금을 없애기로 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열 보조금 경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단말기 판매를 위해 제공되던 장려금 규모를 대폭 줄이고 추가적인 시장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단말기를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면서 제공되는 기본 장려금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펼칠 때 추가로 투입되는 장려금을 일체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동통신 시장에서 벌어지는 보조금 경쟁에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발을 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존 단말기 보조금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조금 외에 제조사 장려금이 더해져 구성된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조금과 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정해 단말기를 판매해 왔다. 때문에 단말기 가격이 일정하지 못하고 소비자 불평등을 초래해 왔다.
정부에서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을 마련해 보조금 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노력해 왔던 것도 이같은 보조금 구조 때문이다. 단통법은 이동통신사 외에도 단말기 제조사 역시 장려금 규모를 공개하고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단통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으나 결국 2월 임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상황에서 장려금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챙길 수 있는 이득도 커졌다. 마케팅 비용의 일종인 장려금을 아끼면서 지출을 줄이고 그동안 보조금 과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 받았던 상황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부의 협조 요청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장려금을 없애면 보조금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음성적으로 투입되는 장려금을 얼마나 자제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려금이 없어지면 보조금 과열 이슈에서 한 발 물러나고 출고가격 자체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동통신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이와는 별도로 과잉 보조금 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합동 보조금 감시단을 구성해 대리점을 감시하고 심할 경우 거래 중단까지 고려하는 등 불법 보조금 근절을 위한 방안을 오는 20일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