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가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짓기로 한 드림아일랜드가 잠자는 영종도를 깨울까.
정부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도 영종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드림아일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영종도 부동산 시장에 이만저만한 호재가 아니지만 정작 영종도 지역 주민은 드림아일랜드가 뭔지 또 어디에 조성되는지도 몰랐다.
정작 영종도 주민들은 인천공항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공항엔 제2여객터미널이 지어지고 있다. 4조원이 투입되는 제2여객 터미널 공사가 지난해 첫 삽을 떳다는 소식에 영종도 부동산 시장은 출렁였다.
지난 22일 영종도에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드림아일랜드에 대해 묻자 "바다에 떠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주민은 준설토를 쌓아둔 지역을 설명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드림아일랜드 사업 부지는 영종도 준설토를 쌓은 지역이다. 영종대교 영종도 아래에 있다. 대중교통을 타곤 갈 수 없는 곳이다. 공항철도에서 바라보면 갯벌과 비슷해 보인다.

영종도 주민들은 관심은 공항 터미널 공사에 쏠려 있다. 운서동 21세기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드림아일랜드나 카지노가 주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영종도 핫 이슈는 제2여객 터미널 공사"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 터미널은 약 4조원을 투입해 짓는 공항 시설이다. 인천공항에 지금 있는 공항 시설은 '제1여객 터미널'이다. 제2여객 터미널 공사가 끝나면 인천국제공항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9월 첫 삽을 떳다.
영종도 주민들은 제2여객터미널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했다. 한 주민은 "걸어서 갈 수 없고 길 건너서 아무 버스나 타면 인천공항에 갈 수 있다"며 "공항 맞은편에 (제2여객 터미널을) 짓는다곤 하지만 볼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스태츠칩팩 코리아 반도체 생산시설 이전도 영종도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던 생산시설이 오는 2015년 영종도로 이주한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생산시설 부지엔 크레인타워가 공사를 하고 있다.
운서동 열린공인 관계자는 용산 역세권 사업을 들며 "개발 계획만으로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움직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첫 삽 뜨는 것을 확인해야 안심하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단군 이래 최대 도심 개발 사업이라던 용산 역세권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지난해 끝났다. 영종도에서도 사업비 300조원 규모 '에잇 시티' 사업은 지난해 무산됐다. 9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영종브로드웨이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떠야만 개발 계획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