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연초 증시가 유동성의 이동 과정 속에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곧 반등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外人 매도, 유동성 흐름으로 봐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기 본부장은 연초 증시 부진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일부 신흥국이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유동성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힘든 장세지만 나쁘게 보지는 않고 있어요. 테이퍼링 이슈는 이미 작년부터 노출이 된 것이에요. 테이퍼링이 더 진행되면 유동성 이동이 또 이어질 수 있지만 조금 지나면 이에 따른 리스크도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전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3조원 이상 주식을 사던 외국인이 올해 들어서만 3조원 이상의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환율 등이 안정적인 흐름이라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테이퍼링 이슈가 지나면 외국인 자금 흐름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정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이익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째 정체되어 있습니다. 81조~88조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올해도 80조원대 수준을 기록하면 4년째 정체되는 겁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이 코스피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 "1년~3년 꾸준히 잘하는 펀드 찾아라"
연초 미국의 테이퍼링 우려 등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자 국내주식형펀드로 1조원이 넘게 들어왔다. 연초 코스피가 일시 1900선 아래로 밀려나자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형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펀드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뭘까. 기 본부장은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펀드를 쫓아다니지 말아라"고 조언했다.
"긴 운용기간 동안 꾸준히 잘 한 펀드를 찾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수익률이 크게 좋다고 부각되는 인기펀드 보다 롱텀으로 잘 하는 상품에 주목하세요. 현재 수익률이 뛰어난 펀드는 편입하고 있는 종목들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기도 하니깐요."
기 본부장이 잡은 롱텀 기준은 최소 1년에서 3년이다. 많은 운용사들이 단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하는 운용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운용철학을 고수하면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곳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 "운용철학 세일즈 위해 노력" 
오는 4월이 되면 기 본부장이 동부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지 3년이 된다. 대한투자신탁(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을 맡다 지난 2011년 4월 동부운용 주식운용본부장직에 오른 그는 국내 주식을 10년 이상 운용한 베테랑 매니저로 정평이 나있다.
기 본부장은 장기투자 문화를 강조하는 오재환 동부운용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력이다. 무조건 1등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 알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추구하는 동부운용의 색깔은 기 본부장의 말 하나하나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장기투자는 많은 사람들의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조직간 의기 투합하는 문화가 뛰어나요. 갈등은 찾기 힘든 회사 스타일 자체가 장기투자 문화 등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동부운용의 국내주식형(일반주식)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제로인 기준)은 2.83%로 47개 운용사의 평균 성과(-5.55%)를 웃돌며 상위 10위안에 랭크됐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롱숏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공모형을 당장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트렉레코드를 쌓은 뒤 사모형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부운용의 목표는 '수익률을 세일즈 하지 말고 운용철학을 세일즈 하자는 것'입니다. 결국 그런 운용철학에 부합하는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운용 철학을 세일즈하고, 운용 프로세스를 차분히 확립해나갈 것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