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삼성그룹주펀드 투자자들이 심란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현대차 등 다른 그룹주 펀드들과 달리 손실을 내더니 올해도 이 같은 기억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우려에서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3.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그룹주펀드와 현대차그룹주펀드가 각각 6.27%, 1.52%의 성과를 냈던 것 대비 부진한 결과다. 6.8%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한화그룹주펀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성과는 -7.42%로 현대차그룹주(-4.07%)나 현대그룹주(-0.18%)에 비해 부진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일반적으로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펀드 수익률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으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펀드 내 삼성전자의 비중은 16.54%로 가장 높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주식](A)',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 1(주식)A'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은 15.01%, 19.89%이고 'IBK삼성그룹자[주식]A'도 19.1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성장 둔화 우려감이 부각되며 외국계의 매도 공세에 시달렸다. 지난해 3월 초 157만원을 돌파,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4개월만에 120만원대로 급락했다. 1년 새 주가는 11.60% 떨어졌고 이에 삼성그룹주펀드 성과 역시 지지부진했다.
새해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반전되지 않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7% 급락, 130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8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던 외국계 보고서에서 시작된 우려감 탓이었다. 4분기 잠정 영업익이 실제 8조원대에 그치자 주가는 더 약세를 이어갔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럽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이미 반영했다"며 "1분에는 환율,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일시적 요인 해소로 영업익이 9조20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 상태임을 감안해 그룹주펀드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천주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상여금이 포함되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분기 9조원, 1년에 36조원을 번다고 가정하면 현재 PER가 6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장 전체 시가총액 보면 삼성전자 계열사 순익이 50% 이상으로 10조원 눈높이가 높을 뿐 현재 영업익이 절대 적은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일간 수익률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기업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국내 대표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펀드 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실적에 단기적으로 좌지우지 될 필요는 없다"며 "주가 저점 이슈에 따른 추가 불입 여부는 갤럭시S5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나오는 올 1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