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2회에는 극중 수시중(우의정급) 이인임(박영규)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정도전(조재현), 그리고 공민왕(김명수)의 최후가 그려졌다.
경복흥(김진태)를 제치고 실권을 장악하려는 이인임이 정도전을 미끼로 거짓 음모를 꾸며 경복흥 세력을 제거하려 했지만,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정도전이 순순히 이인임의 꾐에 넘어가지 않았을 뿐더러, 도리어 기개와 결기로 맞서면서 공민왕의 마음마저 돌려 버린 것. 공민왕은 한술 더 떠 이인임에게 “용퇴”를 권하며 왕실 개혁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정치9단인 이인임은 물러나지 않았다. 마침 이인임은 자제위(공민왕이 아들이 없어 궁중에 둔 수려한 용모의 청년들)의 한 명인 홍륜(서우진)이 세 번째 왕비인 익비(이소윤)와 정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되자 공민왕이 륜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왕실 개편을 하루 앞두고 륜을 자극해 공민왕의 목숨을 끊어버렸다.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밀직부사(왕명 출납, 궁궐 경호 및 군사기밀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직)로 내정됐던 정도전의 운명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셈. 이날 방송 말미에는 왕실 내부에서 무슨 소동이 있느냐고 재차 묻는 정도전에게 이인임이 칼을 겨누는 장면이 그려져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드라마가 끝난 직후에는 예고편 대신 정도전 생가를 포함해 그의 자취를 보여주는 미니 다큐멘터리가 덧붙여져 신선함을 안겼다. 극 말미에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실제 역사적 배경과 유적지 소개 영상을 덧붙이는 것은 일본 공영방송사 NHK의 대하드라마에서 자주 쓰인 방식으로,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일본 따라한다고 욕할 것이 아니라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며 유익성에 호평하는 한편 “너무 똑같지 않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퓨전사극이 범람하는 시대에 KBS가 공영방송의 책임을 역설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대하드라마 ‘정도전’ 2회는 빠른 전개와 거듭되는 일촉즉발의 상황,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전국기준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 앞으로의 순항을 기대케 했다. ‘정도전’ 3회는 오는 11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