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신용 잃은 신용평가] ① 신평사의 반복되는 '뒷북'…왜

기사입력 : 2013년11월29일 13:50

최종수정 : 2013년12월09일 14: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익구조, 회사채 평가시장에 편중"

[뉴스핌 Newspim] LIG건설, 웅진그룹 그리고 STX에 이어 동양그룹까지 한 때 대기업 명단 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굴지의 업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기업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의 대응은 '뒷북'이었단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한 것일까. '뒷북' 등급 조정은 언제까지 반복될까. 자본시장 발전의 관점에서 우리 신평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전문가와 당국이 고민하는 발전방향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위기를 경고하기는 커녕 위기를 키우는 일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평가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마련되고 있다"

지난 2011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0년 만에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글로벌 신용평가시장의 과점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강화됐다. 지난해 1월 유럽 9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때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국내는 더욱 심하다. 중견기업이 하나씩 쓰러질 때마다, 조기경보 발령에 실패한 신평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불거진다.


그렇다면 국내외 신평사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의 근간은 무엇일까. 

우선 일관성 없는 등급 제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신평사들이 은행과 구조화 상품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가 정작 위기가 터지자 무더기 등급 강등을 실시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신평사들이 2006~2007년 'AAA' 판정을 내린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가운데 90%가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로 판명됐다.

문제는 이런 실패에도 글로벌 신용평가시장에서 3개사의 영향력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대기업과 글로벌 은행은 물론 국가등급까지 좌지우지하면서 투자자의 불만은 날로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3개 국내 신용평가사가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안정위원회(FSB)까지 나서며 신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등급 인플레가 횡횡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시장원리가 작동할 수 없는 신평사 시장의 고유한 특성이다.

일반적인 경쟁시장에서는 수요자가 제시하는 지불의사가격이 상품의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상품의 질이 좋을수록 수요자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신평사 시장에서는 다르다. 피평가사로서 수수료를 지불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신평사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자신에게 등급을 부여했느냐가 신평사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 오로지 회사채 발행에 유리하도록, '높은' 등급을 주는 신평사를 선택하게 된다.

결국 신평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여가며 등급평가 방법을 개선할 유인이 적어진다. 대신 고객인 피평가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수한 등급을 부여하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신평사가 제공하는 신용평가 서비스가 비경합성(많은 사람들이 경합하지 않고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것)과 비배제성(가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소비에서 배제되지 않는 것)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문제이기도 하다. 시장의 가격매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이다.

특히 국내 신평사들의 경우 수익구조가 회사채 평가시장에 치우쳐 등급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국대학교 강경훈 교수는 "국내 신평사의 경우 업력이 해외 신평사에 비해 짧고, 구조화채권·연기금·뮤추얼펀드 등에 대한 평가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탓에 회사채 평가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라며 "이 결과 개별 신평사 수입에서 회사채 평가수수료가 차지하는 바중이 높아 특정 회사 내지 기업집단으로부터 등급상향 조정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신평사 시장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양한 의견들, 예컨대 신평사 시장 개방, 독자신용등급 제도 도입, 복수신용평가제도 폐지 등이 꾸준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부딪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평사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법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이다.

대신 당국은 애널리스트 등록제 도입, 구두의뢰 및 예상등급 제시(등급쇼핑) 금지, 신평사간 정보 교환 금지 등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월 말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 3월에 발표했던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의 내용 대부분이 들어갔다"며 "과거와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