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한 소위 '10% 룰'이 풀리면서 10% 이상 보유한 기업들도 많아졌다.
국민연금 자금의 속성상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은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붙여지는 후광효과를 갖게되는 셈이다.
뉴스핌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중견·중소기업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국민연금이 반한 기업의 매력을 살펴봄으로써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장기투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민연금은 올해 한때 에스텍파마(대표 김재철) 지분을 9%대까지 늘렸다. 원료의약품(API) 전문업체인 이 회사의 기술 생산력과 성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올해 엔화 약세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자 국민연금도 지분 보유를 줄였다. 하지만 에스텍파마는 단가 인상과 새 거래처 확대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에스텍파마는 제네릭 의약품의 원료를 초기에 개발해 전 세계 35개국 120여 개 거래처에 50종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변대호 에스텍파마 이사는 "3분기 매출이 엔화 약세로 인해 다소 부진했다"며 "단가 협상이 마무리됐고, 새로 대형 제약사 3곳을 거래처로 확보해 앞으로 실적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 단가협상 완료·대형제약사 3곳 신규 확보
에스텍파마는 그간 매년 20% 가량 성장해 오다 올해 들어 엔화 약세로 인해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올 3분기 에스텍파마는 연결기준 매출 116억4200만원, 영업이익 20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8.0%와 2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5.4% 급감한 5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변 이사는 "엔저로 인해 일본 측에서 가격 하락 요구가 많았다"며 "일부 품목의 단가 인하와 단가 협상 기간 동안 물량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API 시장 규모가 약 150억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세계 2위인 일본 시장은 에스텍파마 매출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수 25%, 수출 75%인 에스텍파마 매출 비중에서 수출의 80~90%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변 이사는 "단가 협상이 마무리됐고, 거래처도 좀 더 확대돼 생각보다 실적이 크게 나쁘진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는 실적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가 협상이 끝남에 따라 물량 공급이 정상화된데다 거래처까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일본 대형 제약사 3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거래처를 추가 확보했다"면서 "내년에 신제품 순환기 치료제를 PV용(일종의 시제품)부터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물량 증가로 증설…해외 프로젝트도 순항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공급 물량과 착실히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 또한 에스텍파마의 실적 개선을 담보하고 있다.
변 이사는 "기존 공급 물량이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어 올해 증설을 완료했다"며 "미리 대비해 증설을 서두르지 않았으면 지금에 와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해외 메이저 제약사들과 생산 위탁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설비를 다시 늘릴 생각으로, 현재 부지 구입을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빈혈 치료제의 글로벌 매출 발생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변 이사는 "벨기에 UCB향 빈혈 치료제를 글로벌 시장에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중국에는 내년부터 공급이 개시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