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최모씨가 지난 31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 씨가 몸담았던 협력사 사장이 깊은 애도와 함께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글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
이제근 삼성TSP 사장은 1일 편지 형식의 글에서 "저희 직원인 최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엇보다 먼저 마음 깊이 고인을 애도하며, 남은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고인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저로서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마음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인은 지난 2010년 10월 입사한 이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해왔고, 저도 마음 속 깊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직원이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오고 있어 누구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제가 해명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돼 고심 끝에 말씀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특히 고인의 자살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상실감을 나타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이런 불행한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이런 큰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괴로워했다.
실제 네티즌 일부는 고인이 죽기 하루 전 노조 카톡방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노조측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후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발견되면 가족에게 즉시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 위치추적을 벌여 자살을 예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고인은 10월 30일 밤 10시경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하기에 동료 직원들이 고인을 위로했다고 한다"며 "노조 카톡방에 접속해 불행한 일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그날 밤 큰형을 찾아가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고인의 행적은 하나같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들인데 제가 뒤늦게야 그것을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한스럽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제근 삼성TSP 사장의 편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삼성TSP(주) 사장 이제근이라고 합니다.
저희 직원인 최종범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엇보다 먼저 마음 깊이 고인을 애도하며, 남은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인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저로서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마음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고인은 지난 2010년 10월 입사한 이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해왔고, 저도 마음 속 깊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오고 있어 누구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제가 해명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돼 고심 끝에 말씀을 올리게 됐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이런 불행한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이런 큰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고인은 10월 30일 밤 10시경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하기에 동료 직원들이 고인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고인은 술자리를 마친 뒤에 노조 카톡방에 접속해 불행한 일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그날 밤 큰형을 찾아가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고인의 행적은 하나같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들인데, 제가 뒤늦게야 그것을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
고인은 열정적인 업무 수행으로 항상 좋은 실적을 거뒀기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1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또 최근 3개월 동안에는 그 보다 많은 505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7월에 아파트 구입을 위해 돈이 부족하다고 하여 누구보다 신뢰있고 성실하여 1,000만 원을 가불해 주었고 최근에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는데 모친의 병원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고인이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고인 주변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가 아끼던 고인을 안타깝게 잃게 되어 슬픔이 크지만, 고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고통엔 비할 바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유가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께 다시 한번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