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너, 오바마 기존 입장 되풀이 하며 '대립'
- 백악관, 단기증액안 수용 가능성 시사
- 무디스 "美 디폴트 가능성 희박해"
- 월가, 美 4분기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 中 "美 정치권, 타협해 투자자산 보호하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뉴욕 증시가 또다시 밀려났다.
정부폐쇄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됐지만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91%, 136.47포인트 하락한 1만 4936.1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85%, 14.39포인트 내린 1676.11로 밀려났다. 나스닥지수는 0.98%, 37.38포인트 떨어진 3770.38에 마감했다.
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이 2주째를 맞았으나 이를 해결할 만한 가시적인 실마리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에 오는 17일로 예상되는 부채한도 마감시한 이후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일 잭 루 재무장관은 "의회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불과 일주일여 후에 미국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출삭감 없이는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어떤 협상에도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며 대립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백악관의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 의장은 "일시적인 증액에 대한 안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해 단기 증액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한편 국가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하더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무디스의 레이몬드 맥다니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달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는 부채한도 증액 한계시기까지 의회가 협상 타결에 실패하더라도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정말로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일이지만 만일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재무부가 국채 이자를 지속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 금융시장은 정부폐쇄 사태에 대한 반응을 극도로 약화된 수준만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한주간 S&P500지수는 0.5% 수준의 하락에 그치는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반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 중 일부는 정부폐쇄가 장기화될수록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0%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헤리스와 마이클 핸슨 애널리스트는 "우리를 포함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정부폐쇄가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 길지 않을 것이라는 데 기반을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셧다운'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에도 양측이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이같은 전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정부지출, 기업 투자, 소비 등이 전반적인 감소를 보임에 따라 4분기 성장률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전망치 역시 부채한도 증액은 정상적으로 합의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관광 및 여행산업이 국립공원 폐쇄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으며 방위산업체들은 이미 해고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성장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주식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면 정치권이 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압박 요소가 줄어드는 만큼 '셧다운'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한편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의 현사태로 인한 자신들의 투자 자산 타격에 우려를 내보이며 정치권의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중국 주 광야오 재정부 차관은 "미국은 중국의 엄청난 수준의 직접 투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 국채의 막대한 양을 보유 중"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투자자산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국은 1조 28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접투자 포함시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 직면한 엄중한 도전을 극복하고 논쟁을 마무리지음으로써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이어지는 경제회복세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S&P 주요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주와 금융주의 낙폭이 크게 벌어졌다.
애플은 이날 일부 투자전문사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1%대 상승을 보였다.
또 블랙베리는 시스코, 구글, SAP 등에서 인수의사를 타진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4%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