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버스마켓펀드에 1주일간 2181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1달간 들어온 자금만해도 5000억원을 넘는다. MMF를 제외하고 전 유형 펀드 중에 가장 큰 자금유입 규모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떨까. 개미들의 러브콜에도 수익률은 다소 부진하다. 시장이 떨어질수록 유리한 상품이다보니 해당 펀드의 1주 수익률은 -2.03%, 1개월 수익률은 -5.33%에 그쳤다.
개미들이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건 ETF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KODEX레버리지와 TIGER레버리지 등 지수가 올라가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에서 이달들어 7000억원 가량의 개인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KODEX인버스와 TIGER인버스 등에는 205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과 그간의 학습효과가 일종의 ‘역투자’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를 팔고 인버스를 사는 것, 다른 펀드들은 환매하는데 반해 리버스마켓펀드만 사는 맥락은 같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더 오르기 힘들다고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증시 사이클을 보면서 개인들은 2000~2050포인트 박스권 상단에서 펀드 환매를 이어갔다"며 "오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추후에 다시 주저앉을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이 같은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과 정반대의 투자패턴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방향성을 잡아가는 건 좋지만 개인들이 선행지표에 투자하기 어려운만큼 엇나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은 "개인들이 매도포지션에 자산 방향성을 정하는 것과 반대로 시장은 위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물론 나중에 시장이 하락해서 손실을 만회하면 좋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선행지표 투자에 약하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가 얼마나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스권을 돌파하거나 투자여건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개인들이 섣불리 시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전했다.
류 팀장은 "개인의 자산 전망이 낙관적이거나 이자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야 증시를 보는 시각이 바뀔텐데 아직 전환의 계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의 거센 매수에도 투신권의 환매로 증시가 많이 뛰지 못하는데 증시가 다시 주저앉는다면 부정적인 학습효과만 강화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며 "일단은 누가 주도가 됐든 증시가 박스권을 넘어서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