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인적 분할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를 앞둔 NHN과 대한항공의 수급 양상이 사뭇 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NHN과 대한항공은 인적분할 안건을 각각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로써 내달 1일 NHN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대한항공은 대한항공(분할 존속법인)과 한진칼(분할 신설법인, 지주회사)으로 분할된다.
이번 분할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NHN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한 달 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 29일에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6일로 예정된 분할 재상장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 NHN, 외국인 매수·기관 매도로 반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이슈로 화제가 되고 있는 두 기업이지만, 외국인과 기관 수급 동향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NHN의 수급 변화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의 외국인과 기관 수급 동향은 이달 들어 반전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NHN 주식을 2355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달에는 지난 25일까지 1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관은 1235억원 순매수에서 688억원 순매도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비해 대한항공의 수급 양상은 비교적 변화가 적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대한항공 주식에 대해 줄곧 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순매도 규모에 있어서 외국인이 지난달 151억원에서 이달 39억원으로, 기관이 562억원에서 237억원으로 대폭 줄고 있는 점은 다소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 수급의 변화에는 연기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HN과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9.25%, 7.19% 보유한 국민연금이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두 기업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NHN 주식을 529억원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이달 들어 68억원으로 그 규모를 대폭 줄였고,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241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매도세가 다소 약해졌다.
◆ NHN, 매수 후 보유…대한항공 신규매수 '자제'
이 같은 수급 상 변화는 시장이 분할 후 NHN의 성장성을 대한항공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NHN은 '라인(LINE)'의 성장 등에 힘입어 분할 후 합산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므로 매매정지 이전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할 후 단기적으로 NHN은 사고, NHN엔터테인먼트는 파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NHN은 웹보드 규제 리스크 해소와 라인의 성장으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면서 "NHN엔터테인먼트는 규제 리스크가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라인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어 규제 리스크 해소 이후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적어도 현재로선 신규 매수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요팀장 "대한항공은 실적 부진 등으로 시장에서 이미 소외돼왔던 주식으로 매도 규모가 준 것은 더 팔 물량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며 "기존에 보유 중이었다면 모를까 새로 사들일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HN과 대한항공의 분할로 인한 주가 영향은 다음 주 분할때까지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키움자산운용에선 대체로 두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 수준에서 들고 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