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탈동조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유럽 이머징마켓인 터키와 헝가리의 상반된 통화정책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터키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6.50%에서 7.25%로 75bp 인상했다. 환율 급변동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상승을 진정시키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터키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21개월만에 단행한 금리인상 폭이 75bp에 이르는 것은 미국의 QE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라는 데 힘이 실린다.
이와 달리 헝가리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25bp 인하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매월 25bp씩 금리를 인하했다. 시장 전문가는 헝가리가 금리를 3.50% 선까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두 이머징마켓의 상반되는 움직임은 미국 통화정책 변경이 이머징마켓에 차별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스는 “헝가리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저조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지가 높은 데 반해 터키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는 경상수지가 통화정책에 커다란 변수라는 지적이다.
BNP 파리바의 바토즈 폴로스키 전략 헤드는 “헝가리 금융시장은 다소 피로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호재가 이미 연초부터 대부분 반영된 데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보상 측면의 투자 매력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일부 정부가 미국 연준과 같이 통화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