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는 전성기 노키아를 넘어서 롱런할 수 있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JP모건 등 유력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15% 가량 하락한 상태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노키아 등 톱메이커의 몰락사에 비춰 스마트폰 사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삼성전자를 비교하곤 한다. 노키아를 비롯해 모토롤라, 애플 등 휴대폰 시장 정상을 달리던 업체들은 전성기 이후 하나같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전성기 노키아를 넘어섰고, 노키아의 한계점을 극복했다고 보고 있다. 우려 보다는 칼자루를 쥔 쪽이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장세의 둔화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성장률이 지난해 45%에서 올해는 21%, 내년은 1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의 보조금 축소 영향 등을 배경으로 거론한다.
이는 세계 시장 1위의 휴대폰 제조·판매 업체인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도 어둡게 만드는 부분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 사업을 통해 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성장세 둔화는 매출 하락의 우려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몰락보다는 롱런을 점친다. 이미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몰락을 지켜보며 충분히 학습했고, 기술과 제품 면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이미 전성기 노키아의 한계점을 극복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구축한 상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전성기의 노키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키아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노키아는 소비자 시장에서 절대적 강점을 가진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자 시장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스마트폰과 LTE 시대를 맞아 사업자 시장 시장 집중도가 커지고 있다.
그는 또, 세그먼트별로도 삼성전자가 단연 중고가 비중이 높고 프리미엄급 모델의 판매량이 월등하게 많다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특히 하드웨어 경쟁력은 삼성전자가 절대적 우위에 있고, 향후 플랙시블 OLED를 앞세워 폼 팩터(Form Factor) 경쟁에서 앞서 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과거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삼성전자의 성장은 괄목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32%로 압도적 1위로 부상했고, 플랫폼당 출하량 규모는 과거에 비교해 5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도 점유율이 급상승한 동시에 서유럽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소프트웨어 역량이 급신장했고 향후 N스크린 전략을 확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부정적 환경에서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노키아 등 휴대폰 1위 업체의 몰락 국면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상황이 다르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매출액이 1120억달러로 2007년 노키아의 전성기 매출액 대비 2배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95억달러로 당시 노키아 영업이익대비 2.7배 수준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S4 판매에 대한 우려를 의미 있는 경고음으로 적용하기에는 갤럭시S4의 분기 판매량은 단일 모델 최고치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갤럭시S4는 2분기에 205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 역사상 플래그십 모델이 분기에 2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