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 증감기준을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유동성이 브라질 등 이머징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 일본 등 선진국 증시와 단기채권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올해 1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시가총액 상위 ETF 중에서 설정액이 많이 감소한 것은 브라질주식, 금, 중국H주, 이머징주식이고 설정액이 많이 증가한 ETF는 일본주식, 우량 단기채, 우량 중기채, 미국주식"이라며 "금과 브라질 주식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PDR 금 ETF 설정액은 약 23.6% 감소했고 MSCI브라질 ETF 설정액도 약 24.5%나 줄었다. ETF설정액 감소로 인해 같은 기간 SPDR 금 ETF 가격은 17.1%, MSCI브라질 ETF 가격은 10.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 주식 뿐 아니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수요도 환차손 우려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는 2010년 301억달러, 2011년 112억 달러, 2012년 109억 달러에서 2013년(1~4월) 29억 달러로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4월과 5월 인상했지만 미국 출구전략, 달러강세를 고려하면 브라질 레알화 약세가 크게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우려 부각,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도 일본주식 ETF 설정액 감소 폭은 제한적"이라며 "ETF 투자자는 여전히 엔화 약세, 일본 증시 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주식 ETF 설정액은 지난달 23일 일본국채 금리 급등 이후에도 2.2% 감소에 그쳤다. 또 일본주식(환헷지) ETF의 설정액은 오히려 2.3%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브라질, 러시아 증시 하락, 호주달러 약세를 글로벌 유동성 위축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코스피 대형주 강세,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며 "미국 출구전략,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증시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