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LIG손해보험 지분의 절반가량을 사촌들과 교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LIG그룹의 알짜 기업인 LIG손보의 지분을 포기하면서 IT소재 계열사 LIG에이디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LIG손보 지분율은 기존 2.73%에서 1.40%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30일 그가 LIG손보의 주식 79만3990주를 구본엽 전 부사장, 구본욱씨, 구본희씨, 구본미씨, 구현정씨, 구윤정씨 등 6명의 사촌이 보유한 LIG에이디피 주식 434만8000주와 교환한 탓이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은 LIG에이디피의 지분 19.3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게 됐다. 그와 주식을 교환한 사촌 6명의 LIG손보 지분도 소폭 상승했다.
LIG그룹에서 이같은 주식 교환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IG그룹 관련 20명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대부분의 계열사에 주주로 올라 있지만 지분 변동은 거의 미미했기 때문이다.
사실 LIG에이디피는 지난해 매출 224억원 규모에 불과한 디스플레이 장치업체로 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 LIG손보가 지난해(3월 결산 기준) 매출 10조5884억원을 달성한 직원 3000명 규모의 기업인 것을 생각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심지어 LIG에이디피는 지난 2011년부터 2년째 영업적자를 내는 중으로 2010년 19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11년 1158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29억원으로 급격하게 하락한 상태다. LIG손보가 올해 284억원의 배당을 결의하는 동안 LIG에이디피는 2년째 배당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 회장은 10년 이상 LIG손보의 대표이사를 도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해온 인물. 그런 그가 LIG손보의 지분 대신 LIG에이디피의 주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LIG그룹 안팎에서는 구 회장이 금성(현 LG전자)에서 임원이 될 때까지 13년간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나 1994년 이후 LG정밀(현 LG이노텍)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통해 디스플레이 장치 산업에 대한 안목을 가졌으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 일각에서는 LIG에이디피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LIG에이디피는 이번 주식 교환이 이뤄지기 보름전인 지난 15일 LG전자와 429억원 규모의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187% 높은 액수다. 특히 계약기간이 오는 7월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이 실적은 올해 2~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는 “LIG에이디피는 친척 회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직접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LG그룹의 OLED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IG에이디피는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목표 1500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IG그룹에서 손해보험사를 일군 구 회장의 또 다른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