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해 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하며 출범한 롯데케미칼이 반년이 지나도록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실적은커녕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악화의 터널을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1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세계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주요 석유화학 제품들의 가격이 2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전문가의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미있는 반등은 하반기에 가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에서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소폭 하향조정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11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을 가진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회복이 힘든 만큼 단시간에 실적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이같은 롯데케미칼의 부진은 지난해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 합병 당시만해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은 케이피케미칼과 합병을 추진한지 약 4년만에 결합에 성공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순손실 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사실상 합병 이후 첫 실적인 1분기 실적도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1월 102억원을 들여 롯데케미칼 지분 4만주를 매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체면도 말이 아니다. 당시 신 회장이 주당 25만6000원의 가격으로 매입했던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현재(15일 종가기준) 18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약 4개월 사이 30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롯데케미칼의 부진이 외부 요인에서 의한 것인 만큼 중국시장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의 하락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회복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은 시황이 좋아졌을 때 가장 주목받게 되는 기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