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이른바 '황우석 사태'로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었던 빅이슈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미국의 연구진이 인간 피부의 세포(성체줄기세포)를 가지고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황우석 박사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라고 발표했다가 거짓으로 들통났었던 바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증명해 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생명과학 권위지인 <셀(Cell)> 인터넷판에 발표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진 보고서에 이 내용이 담겼다.

인간 내에서 다양한 세포들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를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배양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배아줄기세포. 줄기세포는 반복적으로 분열하면서 스스로 재생산할 수 있는 능력(unlimited self-renewal)과 정상적인 다른 특정한 기능을 가진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줄기세포의 배양은 1998년 존스 홉킨스 대학과 위스컨신 대학 연구팀이 각각 다른 방법을 통해 성공해 냈고, 2004년 황우석 박사가 복제 배아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발표했던 논문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판명나 2006년 <사이언스(Science)>로부터 논문 취소 결정을 받았다.
과학계는 물론 전 사회가 들썩였을 만큼 황우석 박사의 발표가 센세이셔널했던 건 인간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면 이를 이용해 심장과 신경, 근육, 뼈 등을 만들어 내 뇌질환에서부터 당뇨병, 심장병 등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특히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게 되면 면역 거부 문제를 줄이고 손상된 신체의 특정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선 실제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 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표로 '인간 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대두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그런 목적을 위해 실행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만약 그런 목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고 해도 '성과'는 아직 먼 얘기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복제양 돌리' 이후 과학자들은 토끼와 염소, 소, 고양이 등을 포함해 20여종에 있어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숭이나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를 복제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완전한 배반포(blastocyst)를 원숭이의 자궁에 이식하려 해봤지만 임신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는 밝혔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왜 그런 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우리는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지만 이 성과가 '배아'를 이식(implant)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이 복제 기술을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차후엔 연구실에서 만든 세포를 가지고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증명해 보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 치료 자체도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인슐린 생산 세포를 만들거나 척추부상 환자를 위해 신경세포를 배양하려고 하면 인간의 수정체, 즉 엄연한 '생명'을 이용하고 파기해야하기 때문. 종교계 등에선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 비난하고 있다.
또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맞춤 치료가 확실하게 가능하다는 보장도 아직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암덩어리인 기형종(teratoma)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