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도이체방크가 48억 유로 규모(약 6조 9천억 원)의 증자를 결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그간 이어졌던 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의 자본확대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는 공식 발표를 통해 총 48억 유로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28억 유로는 신주 9000만 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향후 12개월 간 20억 유로 규모의 후순위 상품을 판매해 나머지 액수를 메울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도이체방크는 자본건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증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월 안슈 자인 공동CEO는 "증자를 추진할 계획은 없으며 투자자들도 이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자인은 또한 "신주발행보다는 자산매각을 통해 자본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는 작년말까지 800억 유로 규모의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하면서 자본 강화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이로 인해 은행의 핵심자기자본비율(core Tier 1 capital ratio)은 8%로 상승했으며 이번 1분기 약 200억 유로의 추가 위험자산 감축이 이뤄지면 자기자본비율은 8.8%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에 이번 증자가 더해지면 도이체방크의 자기자본비율은 9.5%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은행가 및 전문가, 투자자들이 제시했던 필요 금액에 비하면 이번 증자는 비교적 적은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100억 유로의 자본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은행가들도 최소 60억 유로에서 100억 유로 정도가 있어야 자본 우려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에스피리토 산토 투자은행의 앤드류 림 연구원은 "증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뒤 "문제는 이번 증자가 재무상태의 구멍을 메울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증자는 도이체방크의 실적발표와 맞물려 이뤄졌다. 1분기 도이체방크의 순익은 16억 50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망치 12억 1000만 유로를 웃돌았다. 매출 또한 전년대비 2억 유로 증가한 94억 유로를 기록했다.
케플러 캐피탈 마켓의 더크 베커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는 (은행의) 주식발행을 통한 증자 시도에 순풍을 달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