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 여부를 놓고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서부이촌동 주민간 갈등이 폭발할 전망이다.
기존 주민동의를 뒤엎고 서울시가 개발사업에 이들 지역을 포함할 지 여부를 오는 6월까지 다시 묻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선 주민 투표에선 사업진행에 필요한 동의율이 50%를 간신히 넘은 데다 지난 6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해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용산 서부이촌동 주민에 따르면 역세권 개발사업에 포함된 서부이촌동 6개 구역 중 대림·성원아파트 주민 중 다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반면 중산·시범·동원아파트 주민과 연립 및 단독주택 주민은 통합개발에 찬성하고 있다.
서울시에 다르면 지난 2011년 주민동의율 조사결과 서부이촌동 주민 56%가 용산 사업에 찬성했다. 하지만 대림·성원 아파트는 각각 39.6%와 32.4%만 동의했다. 이들 지역에선 약 60%에 이르는 주민이 사업을 반대한 것이다.
성원아파트 한 주민은 "6월까지 질질 끌겠다는건데 주민 피해만 늘어간다"며 "이런 식으로 6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가 75% 넘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반대 지역은 사업 지구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림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대림아파트가 (개발)지구에서 해제돼도 상관없다"며 "서울시는 이곳(대림아파트 단지)을 (개발)지구에서 빨리 풀고 지금이라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선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7년 8월 23일 이후 취득하는 주택 소유자에 대해선 개발사업에 따른 보상을 새 주택이 아닌 현금으로 해주기로 했다. 서울시가 이 방침을 내놓은 뒤 이 지역 주민들은 수요가 급감해 주택을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용산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그들이 보상금을 노리고 반대하는 것이라는 것.
서부이촌동 중산아파트서 32년 거주한 한 주민은 "솔직히 말해서 반대하는 사람은 보상금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산아파트는 40년 넘은 아파트라 보수든 재건축이든 손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용산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됐으면 한다"며 사업에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부이촌동에 살며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 모씨는 "(서부이촌동서) 상가를 임대해 자영업하는 주민 가운데 일부는 보상금 때문에 폐업 신고를 늦추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차는 뚜렷하지만 결국 보상금 규모에 따라 찬반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게 이 지역 중개 업계의 판단이다.
박씨는 "지금 주민 분위기가 반대로 많이 돌아섰지만 보상금이 적정수준에서 결정되면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이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상황은 개발이 진행되냐 마냐가 아니라 보상금이 얼마냐는 문제"라며 "여기서 진짜로 살고 싶은 사람보다 보상금을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림·성원아파트는 한강이 보이는 조망권 좋은 곳인데 (주민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미엄이 있어야 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